수사의뢰 토지주, 무혐의 처분 반발·재수사 요구
2개 평가법인 감정가 동일·물건조사 엉망 등 지적

<속보>=충북 진천 신척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저가보상과 편입토지 감정가에 대한 재수사가 요구된다.

지난해 신척산단 저가보상 의혹과 감정평가 엉터리를 주장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던 조선작(75) 씨는 경찰의 무혐의 내사종결과 검찰의 ‘무혐의’ 처분에 “너무 억울하다. 공정한 판결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조 씨는 △자신의 접도구역 편입토지가 맹지보다 저가로 감정 △물건조사 엉망 △2개 감정평가법인의 감정가 동일 △수사기관의 의혹부분 수사 미흡 등을 지적했다.

조씨는 “85-2 접도구역 토지 감정가가 평당 12만 4000원인데 이 토지에서 200~300m 떨어진 A씨의 땅은 지난 2008년에도 53만 9000원에 매매됐다”며 “내 땅에서 정확히 50m밖에 떨어지지 않은 땅도 지난 2006년에 50만 4000원에 거래됐다”고 말했다.

물건조사에 대해서도 조씨는 “선주목 10년생 950주를 1주로, 산딸나무 4500주를 2500주로, 왕벚나무 2000주는 1000주로 해놓는 등 모든 것이 엉망이다”며 “이 문제로 충북개발공사 직원이 찾아와 1시간 이상 빌었던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충북개발공사가 ‘제일과 경일감정평가’ 2개 법인에 의뢰한 감정가에 대해서도 “일련번호도 똑같고 가격도 1원 하나까지 틀리자 않았다. 경찰서 수사관도 ‘이거 복사한 거 아니냐’고 해놓고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조씨는 지적했다. ‘저가 평가’에 따라 조씨는 충북개발공사를 상대로 보상금 증액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조씨는 재판부에 “일평생을 고생해서 만든 전 재산인데 너무 억울하게 빼앗기니 허탈하다”며 “큰 조직의 힘으로 한 노인의 삶을 짓밟아 버린 이들에게 공정한 판결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진천=강영식 기자 like10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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