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빈사무실 줄이려 '울며 겨자먹기'식 할인

지역 오피스 빌딩의 임대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은 물론,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기존 임대가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경쟁적으로 임대료(보증금)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 빌딩 정보조사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빌딩 임대료의 경우 공개된 가격은 높지만 실제 계약 단계에서는 시세보다 20∼30% 안팎 낮춰 임대를 하고 있다.

대전 중구 선화동 D빌딩(연면적 3000평)의 평당 임대료는 지난해 말 200만원에서 올 들어 40%(80만원) 하락한 120만원에 거래된다.

공개적인 평당 임대료는 200만원이지만 실제 임대 계약 단계에서 건물 소유주가 가격을 대폭 '세일'해 공실을 채우고 있다.

중구 오류동 J빌딩(연면적 4000평)의 평당 임대료도 지난해 말 대비 이달 현재 25%(50만원) 하락한 150만원으로 대폭 인하됐다.

이 빌딩의 올 1/4분기 공실률은 이 같은 임대가 낮추기 전략으로 지난해 4/4분기 23.3%에서 무려 12.3%포인트나 감소했다.

신도심 개발에 따른 신축 빌딩이 밀집된 서구 둔산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서두 둔산동 D빌딩(연면적 5000평)도 이달 들어 지난해 말 대비 10%(20만원) 하락한 180만원에 평당 임대료가 책정됐다.

이에 따라 올 1/4분기 대전지역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지난해 말 대비 3.4%포인트 감소한 10.9%로 나타났다.

오피스 빌딩 포털업체인 샘스 중부지사 양주한 팀장은 "공실이 장기화될 경우 기회 손실비용이 크기 때문에 기업들이 자구책으로 임대료를 낮추고 있다"며 "특히 서구 둔산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오피스 빌딩 신축이 늘면서 올 3·4분기에는 임대료 낮추기 경쟁뿐만 아니라 과잉 공급에 따른 공실 증가 등 '이중고(二重苦)'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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