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지곡면 대성작목반 플라스틱 용기로 재배

▲ 서산시 지곡면 대요리 오이작목반 농민들이 캡을 씌워 재배한 오이를 수확하고 있다.
"더도 덜도 말고 올해만 같으면 오이농사도 지을만 합니다."

서산시 지곡면 대요리 대성오이작목반(반장 서웅천·42)에서 생산하는 '캡 오이'가 연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상한가를 경신하고 있다.

대성작목반에서 출하되는 제품은 오이가 손가락 정도 크기로 자랐을 때 계속 곧고?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플라스틱 용기를 씌워 재배된 것으로 크기가 일정하고 농약 침투를 막을 수 있는 일명 '캡 오이'로 도시민들의 눈길을 유혹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가락동 시장에서 거래되는 오이 도매가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1박스(100개 들이)에 2만원선을 형성하고 있지만 대성작목반의 '캡 오이'는 이보다 30% 이상 비싼 3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대성오이작목반에서 출하된 '캡 오이'는 뛰어난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연일 상종가를 경신하며 최고 특상품은 3만 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곡면 대요리 30여 농가로 구성된 오이작목반은 지난 96년부터 노지에서 오이를 재배해 오다 지난해 시로부터 7500만원을 지원받아 총 1억 5000만원을 들여 비가림시설(비닐하우스)을 설치, 올해부터 시설오이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대성작목반은 비가림시설을 설치한 15농가에서 하루 평균 10여 상자의 오이를 출하면서 농가당 30만∼40여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서웅천 작목반장은 "오이가 자라기 전에 일일이 캡을 씌우고 수확 후에는 다시 벗겨 포장하는 등 손은 많이 가지만 양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농가소득에 기여하고 있다"며 "하지만 캡 1개당 구입 비용이 160원으로 농민들이 부담을 느끼는 만큼 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만우(48) 작목반 총무는 "지난해 시에서 비가림시설비 50%를 지원해 줘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다만 스프링클러, 난방설비 등 부대시설 설치비가 지원되지 않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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