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활성화가 해법이다] 11. 칼국수 관광상품

▲ 대전시는 칼국수를 활용해 원도심 활성화에 나선다. 대전시청 제공

#1. 일본 후쿠오카(福岡)현 후쿠오카시의 복합 쇼핑몰 캐널시티 5층에는 라멘 스타디움이 있다. 이곳에는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라멘 전문점을 비롯해 열도 각 지방의 특색 있는 라멘들이 숱한 대중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2. 카가와(香川)현 사누키시의 명물은 우동이다. 사누키시는 우동이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명 우동집에는 손님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죽하면 ‘사누키 우동’역(驛)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연중 내내 우동버스가 사누키시를 달린다. 사누키시를 연고로 하는 축구팀 카마타마레 사누키의 마스코트 역시 우동면발을 머리칼로 가지고 있는 소년이다. 또 사누키시 인근 댐 갈수의 원흉이 제면소와 우동집이라는 뼈 있는 농담마저 돌 정도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대전시가 관광상품화에 나선 것도 칼국수다. 대전은 국수집의 개체 수, 밀집도에서 타 시·도를 압도하고 있다.

특히 시의 본향 원도심에는 칼국수를 매개로한 다양한 스토리텔링과 그 얘기가 생성된 유명한 칼국수 가게가 다수 분포하고 있다.

시는 칼국수 비교우위를 활용해 원도심 활성화에 나선다.

우선 시는 대전을 찾는 외부인들이 주요 칼국수 명소를 쉽게 확인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대전 칼국수 지도를 제작·배포한다. 이른바 ‘칼국수 통합 할인 패스권’도 개발·운영해 관광객들의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가령 칼국수 패스를 구입하게 되면 KTX 승차요금부터 국수집, 숙박, 온천, 오월드 관광 등 일련의 요금을 별도로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이다. 일본의 라멘 투어를 벤치마킹해 칼국수 택시 및 버스도 임대 운영한다.

이 같은 방안은 소규모 단체 관광객들의 편의제공은 물론 원도심 이외의 대덕과 유성권역의 관광지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칼국수 축제를 열고 다양한 국수체험 행사 및 국수 경연대회도 운영할 방침이다. 3대 30년 칼국수 가게 등 원도심 권역을 연계한 패키지 상품도 개발된다. 대전역~지하상가~중앙시장~으능정이거리~대흥동 갤러리~성심당~대전역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시는 한국관광공사의 협조를 얻어 칼국수 여행상품의 전국적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용재 시 도심활성화기획단장은 “칼국수가 원도심 경제에 활력소를 불어넣게 될 것”이라며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일원에서 개최되는 ‘2012 푸드&와인 페스티벌’의 성공 개최를 위한 분위기 확산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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