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사실 … 매수·매도주문 없어 관망세 지속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심판이 기각된 이후에도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으며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통령에 대한 탄핵 기각 결정 후 지금까지 수일이 지나도록 부동산 시장에는 이전과 다른 어떤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

전례상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나타나면 매물이 철수되거나 호가가 상승하는 시장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번 탄핵 기각은 달리 반응을 연출하지 않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는 발걸음도 여전히 더디고 매입 주문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중개업 종사자들은 "탄핵 기각이 사실상 예견됐던 일이었기 때문"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이미 가격이 오를 만큼 오른 상태에서 형성되고 있어 더 이상의 추가 인상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노은지구 공인중개사 양모씨는 "탄핵 기각이 발표된 이후 시장 변화가 없어 매도나 매수 의사를 타진하는 상담 건수가 여전히 부진하다"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둔산지역 공인중개사 안모씨도 "단골 고객들로부터 시장에 어떤 변화가 발생하고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간간이 걸려오고 있을 뿐 매도나 매수 주문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헌재의 선고 이전부터 대통령의 직무 복귀가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만연했고, 행정수도 이전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이미 절정을 넘어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개업 30년 경력의 베테랑 공인중개사 김모씨는 "충청권을 비롯한 지방 부동산 시장이 한차례 요동치려면 수도권 투기세력들이 남하해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필수 요건"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투기 근절 의지가 워낙 결연해 수도권 투기세력들의 발을 묶은 것이 지역 부동산 시장을 관망세로 이끄는 절대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