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1호선 계룡산 관통 터널

서울을 출발해 수원과 평택, 천안, 조치원을 거쳐 대전을 통과해 논산으로 이어지는 국도 1호선은 지난 96년 부분적인 노선 변경을 통해 새롭게 지정됐다.

▲ 두마~반포 위치도
노은지역을 통해 대전시내로 이어지던 1호선은 대전과 접경인 공주시 반포면 봉암리에서 공암리로 연결되는 노선으로 변경됐다.

또 봉암리에서 일정 구간을 국도 32호선과 병행하다가 계룡산 입구에서 다시 단독 노선으로 계룡시 금암으로 연결된다.

▲ 지난 2002년 1월 22일 환경영향평가를 마친 후 공사에 착수한 국도 1호선 개설 공사는 현재 3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국립공원 외 구간으로 이미 기반 공사를 마친 두마∼세동 구간 모습.
새롭게 노선이 변경된 국도 1호선은 곧바로 4차로 확·포장 공사에 착수했고, 이 중 반포∼봉암 구간으로 명명된 봉암리에서 공암리까지의 구간은 올해 12월 4차로의 확·포장 공사를 마치고 개통된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착수된 반포에서 두마에 이르는 연결도로는 아직까지 3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계룡산 국립공원 일부와 3군본부 앞을 통과하는 이 구간은 노선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무려 4년이란 세월을 보냈다.

환경부와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국방부와도 협의를 벌이며 각 부처의 입장을 정리해 노선을 확정지었다.

1998년부터 시작된 환경 및 국방부와의 협의는 4년여 동안의 시간을 거치며 2002년 1월에 완료됐다.

당초 건교부는 3군본부 앞을 통과하는 현재의 1호선을 확장하는 것으로 초안을 잡았다가 국방부와 협의를 거치며 3군본부를 우회하는 노선을 신설했다.

그것이 동월계곡을 통과하는 노선이었다.

하지만 환경부와 협의를 하는 과정에 다시 노선은 변경됐다.

당초 노선은 동월계곡을 가로지르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환경부와 4년여에 걸친 협의를 갖고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동안 계곡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2개의 터널을 뚫어 직선화시키는 새로운 노선 신설이 합의됐다.

반포터널(2.6㎞)과 온천터널(580m) 등 2개의 터널을 뚫고 터널과 터널 사이는 교량으로 연결해 환경 파괴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최종 합의에 도출한 노선의 골자였다.

2002년 1월 신설 노선을 확정한 후 해당 구간의 설계가 착수됐고, 변경 사항이 없는 두마에서 세동까지의 구간에 대해서는 본격 공사가 착수됐다.

앞서 공사가 진행된 두마∼세동 구간은 기반공사가 진행돼 도로의 모양이 잡혀 있는 상태지만 국립공원 통과 지역에 대한 공사는 아직까지 착수를 못하고 있다.

국립공원 구간에 대한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환경부와 가진 환경영향평가와는 별도로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총연장 10.06㎞인 두마∼반포 구간 중 국립공원을 통과하는 구간은 모두 3.96㎞.

건교부(대전지방국토관리청)는 두마 분기점부터 시작해 온 공사를 국립공원 경계 지점 50여m 전방에서 멈춘 상태에서 지난 3일 1차 공원위원회 심의를 맞았다.

하지만 위원회는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현장 답사 후 재심의하겠다는 결론을 내린 채 해산했다.

위원회의 현장 답사 일정이나 2차 회의 소집일은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국립공원위원회는 민간(환경 및 종교 단체 등)과 정부(각 부처 국장급)의 대표자 각 10명씩, 모두 20명으로 구성된다.

지난 96년 설계를 시작해 만 9년째를 맞고 있는 국도 1호선 두마∼반포 도로 개설 공사의 진행 여부는 이들 20명이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

건교부는 지금까지 68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고, 올해 사용할 479억원을 확보한 상태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기를 바라고 있다.

건교부는 앞으로 발생할 국도 1호선의 엄청난 교통량을 고려할 때 환경부와 영향평가를 통해 확정지은 노선대로 공사를 속개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국립공원에 더 이상의 어떤 개발행위는 필요치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3군본부 앞을 통과하는 현재의 2차로 국도 1호선만으로도 교통량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이처럼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쏟아 부으며 노선을 확정짓고 공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개최 예정인 공원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국도 1호선 계룡산 관통 구간의 공사는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지역민들은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벌어진 사패산 터널 사태가 대전에서 재연되는 것 아닌가 염려하고 있다. 각계의 입장이 부딪혀 수년 동안 아무런 소득도 얻어 내지 못한 채 소모전으로 끝난 사패산 터널 사태가 재연될 경우 지역 여론이 분열될 수 있다는 점을 지역민들은 경계한다.

지역민들은 공원위원회가 합당하고 현명한 결론을 조속히 도출해 사태의 확산을 막고 원만한 해결점을 찾기만 고대하고 있다.

두마~반포구간 사업추진 일지

▶96. 1 ∼ 98. 8 실시설계
▶98. 6.29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금강유역환경청에 계룡대 우회안 제시
▶98. 11.13 공사계약(2005. 12.15까지)
▶99. 1.9 국립공원 외 구간 환경영향평가 협의
▶99. 3.27 금강유역환경청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국립공원 통과 전 구간 터널로 변경 요청
▶99. 8.20 실공사 착공
▶2002. 1.22 국립공원구간 환경영향평가 협의 완료
▶2002. 3.10 환경영향평가 협의노선 실시설계 시행
▶2004. 1.13 계룡산 국립공원 구간 행위허가 신청
▶2004. 5. 3 국립공원위원회 보류 결정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