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결과 “견학은 2~3일뿐 … 대부분 일정 관광”
사무국직원만 징계 논란… 시민단체 비용반납 촉구

감사원은 외유성 논란을 빚은 대전 유성구의회의 서유럽 공무국외연수와 관련, “관광성 일정으로 해외여비 만 허비했다”라는 감사결과를 내놨다.

감사원은 5일 유성구의회 해외연수 감사결과서에서 “유성구의회 의원 3명 등은 지난해 9월 14일부터 23일 사이 공무국외여행 목적과 다르게 파리시청 등을 돌아보는 형식적인 견학을 2~3일 했을 뿐”이라며 “대부분의 시간을 여행사 패키지상품 일정에 따라 스위스 융프라우 등을 관광하다가 귀국해 국외여비 1600여만 원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감사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성구의회는 당초 연수계획과 상이한 연수일정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파리시청, 스위스 인터라켄장애인시설, 이탈리아 베니스시청 등지에서 환경 및 사회복지정책 관련해 연수를 계획했지만 실상은 대부분 기념촬영 수준에 머물거나 방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감사원은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 진행과정의 부적절함 등 추진과정에서의 위법성도 지적했다.

문제는 감사원이 관련 의원들에 대한 제재 없이 의회사무국 직원에게만 엄정한 징계조치를 요구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해당 의원들의 도의적 책임 및 연수비용 반납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국장은 “감사원도 유성구의회의 관련 규칙위반을 인정한 것”이라며 “부적절한 연수로 판명난 만큼 해당의원들의 연수비용 반납 등 적절한 책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성구의회 노승연·설장수·권영진 의원 등은 지난해 9월 외유성 서유럽 연수 논란을 일으킨 바 있으며 같은 해 10월 1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감사원에 특별행정 감사를 청구한바 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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