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활성화가 해법이다 - 7 원도심 투어]
市-민간단체 분담 운영, 문화유산·맛집 등 돌아

▲ 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왼쪽)과 구 동양척식회사 대전지점. 대전시 제공

원도심 곳곳에는 저마다 사연이 영글어 있다.

골목 귀퉁이마다 사람과 세월이 함께 만들어낸 정감 있는 이야기가 지줄댄다.

그 이야기는 성냥갑처럼 도열한 아파트의 불편한 직설이 아닌 꼬불꼬불 엉켜있는 골목과 같은 푸근함과 정겨움이다.

대전시는 이 같은 원도심의 따듯한 정과 숨은 매력을 찾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원도심 투어’를 진행한다.

특히 원도심 내 산재한 근대문화유산과 사람들의 기억 속에 원형 그대로 보존된 골목길을 중심으로 여행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원도심 투어는 잠정적으로 내년부터 이른바 ‘파일럿 프로그램’ 형식으로 첫발을 내디딜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교육청과 협력해 지역 내 학교나 대덕특구 내 연구원 및 기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후, 점진적으로 민간 전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투어는 원도심의 지역문화 유산 및 중앙로를 중심으로 하는 골목길 일대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투어는 크게 두 개의 코스로 나눠 운영된다.

1코스는 ‘문화 투어’로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를 알아보고 공감하는 여행을 주제로 설정했다.

2코스는 ‘골목 투어’로 골목길의 추억, 맛집, 전통시장, 문화공연 등을 향유하는 여행으로 구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는 투어운영의 창조성과 파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관(官)주도가 아닌 전문성을 가진 민간단체 등을 선정하고 업무분담을 진행한다.

가령 원도심 일대에 소재한 문화단체나 연대를 활용하거나 예술가 집단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투어의 내실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결과적으로 시는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홍보물이나 안내판 등의 후방지원을 담당한다.

민간단체는 투어 프로그램을 발굴·개발하며 문화해설 및 안내를 책임진다. 또한 전국적인 홍보를 위해 감각 있는 홈페이지도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사업이 모든 계층과 세대를 초월해 원도심의 매력을 전달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용재 시 도심활성화기획단장은 “그간 원도심에 좋은 문화·인력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 사업은 사람이 모이고 활기가 넘치는 원도심 조성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