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규정 무시한채 마구잡이식 가지치기

▲ 한국전력 장항지점의 무차별적인 가지치기로 기둥만 남은 나무들.
한국전력 장항지점이 서천군 관내 군도 및 지방도로변 가로수를 정비하면서 규정을 무시한 채 마구잡이식으로 가지치기작업을 벌여 말썽을 빚고 있다.

한전측은 가로수로 인해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10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천지역 482그루의 가로수에 대해 전지(剪枝)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전은 '2m 이상'으로만 규정된 전력공급 배전선로와 가로수간 이격 거리를 5∼6m 이상으로 과도하게 늘리며 무리한 전지작업을 실시, 도로 미관을 헤치고 나무 생육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한전은 전지작업 3일 전에 교통안전시설 설치 등을 서약하는 '도로공사 신고서'를 관할 경찰서에 제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규정을 어긴 채 공사에 착수, 교통사고 위험 등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자 뒤늦게 서류를 접수시켰다.

한전이 공사 개시 3일이 경과해 신고서를 제출한 데 대해 관할 경찰서인 서천경찰서는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함에도 이를 그대로 접수해 감독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민 김모씨는 "가로수를 무차별적으로 자르는 것을 보고 병충해 감염으로 인해 작업하는 줄 알았다"며 "전기줄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한 전지작업이라면 최소한 도로 경관은 고려해야 되지 않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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