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 … "이맛에 즐기죠"

▲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볼링 동호회 '시나브로'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일은 인생을 윤택하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바쁜 일상과 인스턴트 식품,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어느 날인가부터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웰빙'이란 말을 모르면 대화에조차 낄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중화된 요즘, '웰빙 시대'에 발맞춰 건강한 육체와 올바른 정신으로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대전대 천안한방병원의 '시나브로' 볼링 동회회원들이 바로 '웰빙 시대'의 주인공이다.

재미와 건강 유지를 겸한 레포츠로 오래 전부터 많은 동호회를 확보하고 있는 볼링이지만 시나브로 회원들에게는 조금 특별한 운동이 아닐 수 없다.

1주일에 한번씩 강연옥 회장을 비롯, 총 13명의 회원들이 빠짐없이 참석해 경기를 펼치는 '시나브로' 회원들에게 볼링 경기가 있는 날 만큼은 모든 직책과 직급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동호회원인 신삼호 계장은 "우리 동호회는 의사부터 간호사, 행정 직원까지 모든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지만 경기가 있는 날 만큼은 모든 회원들이 직장 동료이기 이전에 친구"라며 "열심히 땀을 흘린 뒤 마시는 맥주 한잔의 여유는 직접 참여하지 않고는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사이 업무가 끝난 후 볼링장에 모여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점검하고, 회원간 우의를 다지는 이들의 구력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10여년에 이르고 있고, 일부는 프로라고 할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

이 때문에 지난 98년 모임 결성 당시에는 실력 차이가 월등한 회원의 경우 경쟁이 생겨 자칫 승부에 민감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경쟁보다는 친목에 초첨을 두고 모임을 운영하다 보니 이제는 경쟁은커녕 볼링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도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특히 볼링을 전혀 몰라 평균점수를 말하기조차 부끄러웠던 여성들의 경우, 웃고 즐기며 모임에 참석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실력이 늘어 이제는 어딜 가더라도 '취미가 뭐냐'는 질문에 자신있게 '볼링'이라고 대답할 수 있게 됐다.

또 대부분 회원들이 볼링을 시작한 이후 직장생활이 즐거워졌다고 입을 모아 활기찬 직장생활에도 '시나브로'가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이 증명됐다.

강연옥 회장은 "지속적으로 모임을 갖다 보니 이제는 회원 모두가 볼링 선수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는 천안지역 각 직장에 있는 볼링 동호회와 연계해 직장대항 볼링대회를 개최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그동안 회원들이 친목을 도모하며 동호회가 활성화된 만큼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뜻깊은 행사도 마련해 보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올 연말에는 불우이웃돕기에도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며 "건강도 찾고 스트레스도 날리고,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는 1석3조의 동호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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