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등·내수침체·중국쇼크·주가 폭락…

중국쇼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폭등세를 이어가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던 경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신용불량자 양산, 청년실업, 내수침체 등으로 거의 탈진상태에 빠져 있는 국내 경제는 중국쇼크에 이어 국제 원유가 폭등과 국제 금리 상승 등 치명적 악재가 겹쳐 더블 딥(경기가 회복 도중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 상황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주가는 반등 하루 만에 하락해 800선이 붕괴됐다. 13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국제 유가 상승세가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까지 대거 쏟아져 전날보다 26.96포인트(3.29%)가 하락한 790.13으로 장을 마감했다.

국가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도 당장 운임비 상승에 따라 일부 차질이 우려된다.
제조업체들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에 운임비 부담까지 고스란히 떠안게 돼 수출물량 조절에 나서야 할 판이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 이민석 과장은 "국제 유가가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면 중·장기적으로 막대한 수출 타격이 우려된다"며 "유일한 경제 버팀목인 수출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충청지사 박세흥 지사장은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극심한 침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내수 기반을 완전히 붕괴시킬까 염려스럽다"며 "테스트 마켓인 내수시장 붕괴는 곧 대기업의 수출 전망도 어둡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1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소매업계에 유가 폭등은 치명타가 되고 있다.

고유가는 곧바로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연결돼 소비자 구매력 감퇴 가속화와 내수 기반 붕괴로 이어질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은 당장 등 하나 끄기 운동, 네온 가로등 끄기 운동 등 에너지 절감 운동에 나서기로 하고, 직원 교육을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전지역 4개 산업단지 제조업체들은 극심한 내수침체로 생산성이 정체됐고, 이 영향으로 올 1분기 고용인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명이나 감소하는 고용불안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오일 쇼크'까지 이어지면서 생산 위축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

대전시 및 충남도도 두바이유가 35달러에 근접해지자 고유가 대응 에너지 대책 2단계를 추진키로 했다.

2단계 발효시 직원차량 5부제 실시, 교통정보판 표출 5시간 중단, 가로등 20%로 감등 등과 함께 옥외조명 사용량 감소 등이 강제 규제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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