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박수현 당선 박정현·김종민 고배

4·11 총선 후보로 출마한 4명의 ‘안희정의 남자’들 중 2명이 당선되며 ‘절반의 승리’에 머물렀다.

‘절반의 승리’가 향후 안 지사의 정치적 행보에 탄력을 줄 것인지 발목을 잡을 것인지에 대해 의견은 분분한 상태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적자로 자처하면서 지난 2008년 민주당 최고위원에 오른 후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북풍과 지역주의의 바람을 뚫고 당당히 충남도백 자리에 오르는 등 그동안 안 지사의 바람이 거세게 분 것에 비하면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은 앞서 당내 경선을 통해 박완주 후보(천안을)와 박수현 후보(공주), 박정현 후보(부여·청양), 김종민 후보(논산·금산·계룡)를 충남지역 후보로 내세웠다.

이들은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안 지사의 선거캠프에서 공보본부장을 비롯해 총괄선거대책본부장 등을 역임, 선거 승리를 이끌어 낸 일등 공신으로 소위 ‘안희정의 남자’로 불리기 시작했다.

안 지사의 도청 입성 후 김종민 후보는 정무부지사로 발탁돼 정치적·행정적 호흡을 맞췄고 박정현 후보와 박수현 후보는 정책특별보좌관에 역임되는 등 안 지사를 보필해 왔다. 이들 모두 안 지사와 동고동락을 함께 해 온 만큼 이번 총선 전략으로 ‘안희정의 남자’라는 닉네임을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그러나 총선 결과 박수현 후보와 박완주 후보만 당선되는 절반의 성과만 이뤄냈다.

무엇보다 1년 여 동안 충남도 정무부지사로서 도정을 이끌어 온 김종민 후보의 낙선은 안 지사에게 큰 아픔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와 함께 도정 전반에 관여하며 총선 준비를 해 온 만큼 누구보다 ‘안희정의 남자’로 각인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총선 결과를 놓고 향후 안 지사의 정치적 행보에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안희정’이라는 브랜드 네임을 적극 활용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지난 지방선거에 바람을 불고 온 안 지사의 기세가 제대로 먹히지 못했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 후보들의 인물론에 무게를 둔 시각도 나오며, 낙선과 안 지사와 관계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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