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장기승 도의원 ‘처녀’ 발언 사과에도 논란 확산

자유선진당 소속 장기승 도의원의 민주통합당 김선화 후보 ‘처녀 운운’ 발언이 4.11총선 아산시 선거구의 최대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각 후보 진영이 이를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장기승 도의원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자진해서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중앙당 차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지난 4일 김선화 후보 지원유세에서 "자유선진당의 이명수 후보 도의원이 지원유세를 하면서 21세기에 걸맞지 않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시대착오적인 성희롱발언을 했다"며 "이명수 후보를 지원하면서 공개적으로 김선화 후보에게 성희롱발언을 했다. 이런 후보는 후보로 나올 자격이 없다. 지금이라도 물러나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또 6일에는 민주통합당 여성본부가 김선화 후보 지원유세에서 자유선진당 이명수 후보를 겨냥해 "한미 FTA 날치기 때 불참한 소심하고 눈치 보는 정치인"이라고 규정한 뒤 "만일 자신의 아내가 모욕당했어도 흥미차원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분노한다. 무책임한 정치인에게 맡길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자유선진당 중앙선거대책위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통합당이 충남 아산에서 제눈에 들보를 보지 못한 채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면서 “여론조사에서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은 선진당 이명수 후보를 꺾기 위해, 김선화 후보측은 이 후보가 하지도 않은 발언을 실제 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퍼뜨리는가 하면, 당대표가 직접 나서 이 후보를 비난하고 나섰다”고 비판하고 “자유선진당 충남도당은 민주통합당 아산시 후보에게 사과성명을 발표하였으며, 당사자인 도의원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달한 뒤 탈당을 했다”고 밝혔다.

반면 새누리당 이건영 후보는 자신이 이번 선거공약으로 '성폭력 범에 대한 처벌 대폭 강화'를 약속했다면서 “최근 선거운동과정에서 일어난 자유선진당 이명수 후보 캠프 도의원의 김선화 후보에 대한 성희롱 발언이나, 그후 이명수 후보가 '청중의 흥미 유발 차원' 운운 했던 것은 여성을 얼마나 비하하고 존중하지 않으며 성의 대상으로만 가볍게 생각하는지 알게 해준 사건이다”고 말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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