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우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정수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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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엉이는 우리나라에 사는 새 중에 가장 먼저 번식을 하는 텃새이다. 수리부엉이의 부화는 대체로 봄과 함께 이루어지는데 이는 먹이 사냥이 용이한 때를 택해서 번식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뭇잎이 나고 풀이 자라기 시작하면 사냥하기가 힘들어 지고 또 겨울철새도 대부분 봄이면 떠나기 때문이다. 올봄에 만난 수리부엉이 둥지는 두 마리의 새끼를 키우고 있었다.

학교의 뒷면 절개지 나무뿌리 밑 양지바른 곳에 둥지를 잡고 있었다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와 부산한 움직임에 적응된 탓인지 사람에 대한 반응은 아주 둔한 녀석이다.

더 특이한 것은 먹이 창고에 쥐를 무려 열 마리나 저장해 놓고 있었다.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 중에 수리부엉이 둥지를 찾으면 겨우내 고기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정수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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