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대전튼튼병원 척추센터 오준규 원장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를 하는 학생, 걸음걸이가 팔자에 가까운 성인, 이들에게는 남들보다 발병하기 쉬운 척추질환이 있다. 바로 S자·C자형 척추, 척추측만증이다.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으로 볼 때 일직선이며, 옆에서 볼 때 경추와 요추는 앞으로 휘어졌고, 흉추와 척추부는 뒤로 휘어진 모양이다.

그러나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척추는 정면으로 볼 때 C자, 혹은 S자의 형태로 휘고, 회전된 모양으로 변형돼 있다.

일반적으로 척추측만증은 잘못된 자세로 인해 발생하는데, 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오는 이상이나 통증에 의해 발생하는 기능성 척추측만증과 척추의 구조 자체에 변화가 일어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으로 나눌 수가 있다. 기능성 척추측만증은 척추 구조에 변화가 없지만 가방을 한 쪽으로 매거나 앉는 자세가 바르지 않을 경우 발생하며, 자세 외에도 다리 길이가 다르거나 허리디스크나 척추의 종양에 의해 발병하기도 한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태아 때부터 척추 구조에 이상이 생기거나 뇌성마비, 소아마비, 척추 신경 손상으로 측만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직접적인 원인을 꼽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처럼 선천적인, 특별한 이유가 아닐 경우 충분히 생활 속에서 척추측만증을 예방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의 척추측만증 환자를 보면 안타깝다.

척추측만증의 증상을 살펴보면 먼저 골반이나 어깨, 쇄골의 높이가 달라진다. 또 등을 앞으로 90도 정도 구부리면 한 쪽 등이 다른 쪽보다 더 위로 튀어나와 보이며,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인다. 신발 밑창이 한쪽만 닳거나 가방 끈이 한쪽만 흘러내려도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허리 곡선이 비대칭적으로 돼 한쪽은 잘록하고, 한쪽은 밋밋한 증상도 나타난다. 측만증이 꽤 진행되었을 경우에는 허리통증이 심해지거나 저린감이 느껴지기도 하며, 심한 경우 폐기능저하로 폐활량이 감소하면서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으므로 조기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척추전문의를 찾아 진단받을 것을 권하며, 단순 방사선검사,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등을 통해 척추변형의 원인, 종류, 척수신경 이상여부등을 파악해야 한다.

척추의 변형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운동체조, 척추교정술, 보조기착용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 만곡을 교정하고 더 이상의 척추변형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척추가 30~40도 이상 휘었거나 외관상의 변형 또한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진행돼야 한다. 수술은 금속교정기기를 이용해 척추를 바로 세우고, 유합술로 교정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후 보조교정기를 사용하여 빠른 회복을 돕는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대부분의 척추측만증은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아이들의 경우 너무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매고 다니거나 무게가 한 쪽으로만 치우치지 않도록 조심해주고, 구부정한 자세로 책상에 오랜 시간 앉아 있지 않도록 조절해 주어야 한다. 이는 책상에 앉아 근무하는 성인들도 마찬가지다. 바른 자세는 모든 척추질환의 예방법이 될 수 있다.

또 평소 걸음걸이도 중요해 걷는 동안 무게의 중심이 앞과 뒤, 옆으로 쏠리진 않았는지 심하게 다리를 벌리고 걷지는 않는지 등을 체크해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유도해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치료하지 않게 되면 꼽추, 퇴행성디스크 등 만성적인 후유증도 동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외형적인 변화가 크게 되므로 정서적인 부분까지 관여될 수 있는 무서운 척추질환이다. 결국 평소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고, 바른 자세로 교정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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