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실패·실직등 비관 자살 잇따라

서민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으로 살림살이가 궁핍해지면서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 같은 경기 위축이 생계형 범죄는 물론 자살로 이어지면서 가정의 해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 1일 새벽 5시50분경 대전시 동구 낭월동 인근 야산에서 건축업을 하던 박모(47)씨가 독극물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씨는 자살에 앞서 평소 알고 지내던 이모(40)씨에게 휴대전화로 "회사를 살려내지 못해 자살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심경을 토로했으며 이씨는 곧바로 박씨의 부인 강모(45)씨와 함께 박씨를 찾아 나섰으나 자살을 막지 못했다.

건축 회사를 운영하던 박씨는 2002년경 부도로 해체 위기에 처한 회사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심적 갈등을 겪어 오다 두 딸과 부인을 두고 세상을 등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15일에는 부농의 꿈을 키우던 50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논산에 터를 잡고 돈사를 운영하던 이모(52)씨는 늘어가는 은행빚에 설상가상으로 폭설로 키우던 돼지가 떼죽음을 당하자 독극물로 생을 마감했다.

또 지난 3월 30일에는 일자리를 잃고 괴로워하던 대전시 서구 복수동 김모(53)씨가, 지난해 12월 22일에는 사업 실패를 비관하던 젊은 실업가 정모(27)씨가 당진군 석문면 장고항리 선착장에서 바다로 투신해 자살했다.

경제난으로 제때 보수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범죄도 잇따르고 있다.

부여경찰서는 지난 1일 노임을 주지 않는다고 자신의 셋방에 불을 지른 이모(48)씨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30분경 부여군 규암면 자신의 월세방에서 술을 마시다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한 것에 격분, 이불에 불을 질러 집을 태운 혐의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천안시 불당동 택지개발지구 내 D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임금체불에 불만을 품은 근로자가 크레인에 올라 자살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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