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화살’은 지난 2007년 대한민국 사법부를 뒤흔들었던 석궁 사건의 주인공 김명호 교수와 그의 재판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당시 김명호 교수는 자신이 피해자이고 판사들이 가해자이며, 다용도 흉기인 판결문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사법부를 향해 석궁을 날린 이 사건은 당시 전국적인 이슈가 되었다. 저자는 교도소에 있는 김명호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건과 이후 진행된 재판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시장’, ‘빈민가’, ‘역사’ 등 다양한 주제에 따라 1500여 명의 인터뷰를 한 저자 서형이 생생한 재판과정과 관련 인물들과의 심층 인터뷰, 풍부한 조사 자료를 통해 석궁사건의 전말을 그렸다.

이 책은 석궁사건을 대표로 법에 보호받지 못하고, 대항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우리나라 3대 권력기관(청와대, 국회, 대법원) 앞의 1인 시위자들부터 그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언론과 방송매체까지, 말만 법치주의를 내세우는 이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다시 한번 화살을 겨누고 있다. 이 책에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원칙대로 고집스럽게 살면서 주변에 적당히 사는 사람들을 괴롭게 만드는 ‘성질 깐깐한 수학자’가 벌인 판사와의 한판 승부를 통해 대한민국 사법부의 허상과 어리석음을 객관화하여 비판하고 있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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