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유혹 허위·과장광고 남발 '물의'

천안 최초의 청소년 엔터테인먼트 문화공간을 자부하며 '천안CGV 꾸니마니'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시행업체가 허위·과장 광고로 투자자들을 유혹해 물의를 빚고 있다.

시행, 시공을 맡은 L개발에 따르면 천안시 성정동에 약 850여평(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로 8개의 대형? 영화관을 비롯해 패션공간, 패스트푸드점, 대형 은행, 각종 판매시설, 다양한 청소년 문화공간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을 올 연말 준공키로 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조작된 정보나 허위·과장 광고를 남발하고 있어 많은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L개발은 지난해 11월 말 공사가 중단된 이후 지금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꾸니마니' 홈페이지에는 버젓이 타워크레인 전경 사진을 찍어 '공사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조작된 정보를 게재하고 있다.

특히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사항을 보면 천안시 관계자들과 만나 청소년 센터와 관련, 조인식 체결을 진행하고 있으며, '꾸니마니' 옥상 300여평의 운영에 대해 시가 참여해 주도적으로 이끌도록 결정했다고 돼 있지만 조사 결과 과장된 정보임이 드러났다.

천안시 관계자는 "'꾸니마니' 옥상 300여평을 무상으로 시에 제공해 청소년 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 1월과 2월 사이 3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지만 협의 중이거나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며 "또 운영 주체가 바뀌었을 때를 대비해 차후 법적 절차에 대한 안을 제출해 달라고 했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고 지금까지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L개발은 천안 모 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인 A교수가 경영 고문으로 대표진 중 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이 역시 사실과는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A교수는 "경영에 있어 자문을 달라는 요구가 있어 허락한 적은 있지만 대표진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또 프로필을 달라고 해서 준 적은 있지만 나의 프로필을 '꾸니마니' 홈페이지에 대표진 소개로 썼다는 사실도 금시초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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