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행사로 고객몰이 나서

불황의 무게가 가중되면서 대전지역 대형 유통업체들 사이에서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모시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할인점과의 차별화를 내세우며 고급화 전략을 구사해 오던 백화점도 최근 봄 경기 실종 등으로 위기 상황에 내몰리자 자존심을 던져 버리고 다양한 실속행사와 경품행사 등을 총동원, 전방위 마케팅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부터 불황이 지속되면서 매출 부진에 시달리자 올 들어 현재까지만도 정기세일 2회(35∼40일)를 비롯해 5∼7% 사은행사 6회(40∼50일), 경품행사 6회(40∼50일) 등 거의 매일 각종 행사를 진행하며 고객모시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실례로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이달 초 실시한 봄 정기 바겐세일이 끝나자 마자 7층 특별행사장에서 재래시장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개미장터'를 열었는가 하면 23일부터는 숙녀의류 1만·2만·3만원 균일가전을 개최하고 있다.

또 5000원짜리 티셔츠와 함께 5만원짜리 신사정장, 3만원짜리 점퍼까지 등장한 가운데 포드 뉴몬데오 고급승용차까지 경품으로 내걸고, 고객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

명품백화점을 지향해 온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도 1만원짜리 원피스를 비롯해 라일앤스코트 바지(3만원), 벨라디터치 재킷(5만원) 한정 판매전을 연다.

백화점 세이 역시 유명화장품 기획특집, 영의류 봄·여름 상품 실속가전·여성의류 여름상품전·남성레포츠 웨어 초여름상품 종합대전 등을 열어 정상가 대비 최고 60% 저렴하게 판매하는 각종 행사를 잇따라 준비하는 등 전에 볼 수 없었던 대대적인 공격적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고객이 실속행사 저가행사에 많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백화점도 할인점이나 시장과 같이 가격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전방위 마케팅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동대전·둔산점)는 '5주년 기념! 할인점 사상 최대 규모의 공짜로 하나 더' 행사를, 롯데마트 관저점은 '창립 6주년 기념 성원 감사 판매행사'를 각각 개최하며 요구르트, 김치, 오렌지, 기저귀 등 주요 생필품 등을 50∼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등 백화점과의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