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고 등 3곳 추가지정 선택범위 넓어져
지난해 경쟁률 7대 1 … 9일까지 원서접수

대전지역 ‘2012학년도 자율형공립고(이하 자공고)’ 지원율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올해 3개의 자공고가 추가 지정돼 학생들의 선택 범위 등이 폭 넓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첫 선발에서 대전고는 모집정원 420명에 2834명이 지원하는 등 정원의 7배에 육박하는 학생이 몰렸다. 송촌고도 남학생 404명(정원 210명), 여학생 570명(정원 210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올해에는 대전고(420명), 송촌고(420명), 동신고(240명)에 이어 올해 추가 지정된 노은고(280명), 대전여고(420명), 충남고(420명) 등 6개 자공고가 9일까지 원서접수를 받는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올해 자공고 지원율이 이보다 다소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공고가 추가 지정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훨씬 폭 넓게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지원율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원율 하락 예상과 함께 우수학생 유치도 여전히 쉽지 않을 전망이다. 추첨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규정이 올해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추첨 입학은 특수목적고로의 학생 쏠림 현상을 막고 우수학생 타 지역 유출 방지 등 자공고 설립취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지난해 3개 자공고에 추첨 입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올해 초 시행한 자체 평가결과 300점 만점에 100점 미만의 점수를 받은 학력부진 학생수가 다른 일반고 학생들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일부 자공고는 원서접수 전부터 입학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우수학생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이에 시교육청은 성적과 무관하게 추첨방식으로만 선발했던 규정을 올해부터 일부 개선, 일반계고 진학수준에 미달하는 학생 지원을 제한 했지만 다수의 우수학생 유치 실현은 미지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선발 규정을 일부 개선했고 학생의 선택폭이 확대됐기 때문에 입학생의 학력 저하문제는 지난해보다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공고는 공교육 강화,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 특수목적고로의 학생 쏠림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도입한 정부 정책이다.

일반계고와 같은 등록금을 받지만 학교 운영 자율성 및 교육과정 다양성을 꾀하고 교원을 100% 초빙해 임용할 수 있으며 교육과정 개발비, 교원 연수비 등으로 매년 2억 원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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