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부모들, 머리잡힌 교감 인신공격 소문 전파
교육당국, 교권 추락사건 발생때마다 감추기 급급

학부모의 교권침해와 교육당국의 소극적 대응이 교실 붕괴를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천안지역에서 학부모와 교육자들이 대립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당국은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나 교육자 및 교육현장 흠집 내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주문만 반복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0일 천안 A 초등학교에서는 남학생과 여교감이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을 벌인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이 사건과 관련, 학교 측은 학생의 징계 및 인근 학교로의 전학을 결정했으며 일부 학부모들은 교감의 전근을 요구하는 등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학부모들이 '여교감이 학부모에게 돈을 요구했다, 운전시 불법 좌회전을 했다, 방과후학교와 관련된 시험을 학생들이 볼 수 없도록 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인신공격성 발언들을 서슴지 않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사건의 본질인 학생과 교감의 몸싸움 문제가 아닌 별개의 사안들로 교권은 물론, 개인 사생활까지 흔들고 있어 교육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논란이 됐던 만 3세 유치원생 성추행 사건 역시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또한 사건의 본질은 만 3세 남자 아이가 또래 여자 아이를 성추행했다는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해당 유치원의 편법 영어교육 등 본질과는 다른 흠집 내기 사안들로 교육현장을 흔들고 있다.

이처럼 사건의 본질이 왜곡된 채 개인적인 앙심으로 인한 교육현장 흠집 내기 만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한 문제해결이 아닌 자체적인 수습만 요구하고 있어 교실 붕괴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교육 관계자 B 씨는 "사건의 본질을 벗어난 대립은 문제 해결의 방법이 아닌 상대방을 해코지 하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교육당국에서도 문제를 덮으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정확하고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더 이상 교육현장이 흠집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교육 관계자 C 씨 역시 "교사의 훈육은 스마트폰에 감시당하고 교사가 제자나 학부모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것이 현시대의 교육현장"이라며 "사태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교육당국은 사건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데 만 급급해 있다"고 지적했다.

천안=최진섭 기자 heartsun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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