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초대석] 채훈 대전 마케팅공사 사장
MICE산업 발전, 대전 브랜드 업그레이드
엑스포 개발사업 투자수익·부지계획 검토
해외 유망전시회 수입 컨벤션기능 국제화

“진수식을 갓 마친 배에 올랐다. 동료의식을 갖고 서로 화합해 시급히 대전마케팅공사를 반석 위에 올려놔야한다. 이는 공사 임직원 모두의 의무이다.” 지난 1일 취임한 채훈(61) 초대 대전마케팅공사 사장의 취임일성이다. 환갑을 넘긴 노병은 배수진(背水陣)을 쳤다. 그의 언변에선 비장함까지 묻어났다. “공직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전시의 비전과 대전시민의 열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사명감과 애착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채 사장은 특히 지방공사 엑스포과학공원과 대전컨벤션센터(DCC)라는 다소 이질적인 조직의 화합을 위해 전력하고 있다.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닌 화합적 통합을 의미한다. 채 사장을 만나 대전마케팅공사의 향후 운영방안과 청사진에 대해서 들어봤다.

??대담=나인문 사회부장

▲ 채훈 대전 마케팅공사 사장

- 초대 마케팅공사 사장 취임 계기는.

“일부 언론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염홍철 대전시장과는 생면부지다. 굳이 떠올린다면 지난 2002년 대전시와 육군본부가 공동으로 개최했던 ‘벤처국방마트’ 당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대표해 대전에 내려와 만나 테이프커팅 자리에서 처음 만나뵙게 된 게 전부다. 하늘을 우러러 단 한 점의 의혹도 없다. 오히려 대전시가 인사를 공정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느꼈다. 주위에서 예단하는 것 자체가 너무 지나친 게 아닌가 생각했다.”

- 취임소감은.

“MICE 산업(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네 분야를 통틀어 일컫는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키고 대전의 브랜드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 특히 세계 속의 대전의 이미지를 높이고, 많은 관광객과 기업인들을 유치하겠다. 대전시의 비전과 대전시민의 열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공직의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혼신을 다하겠다.”

- 앞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은.

“두 가지다. 하나는 엑스포과학공원을 재창조하는 것이다. 재창조사업은 인프라를 개선하고 바꾸는 것으로 토목 및 건설공사가 수반돼야 한다. 당연히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서두르지 않겠다. 서두르다보면 시행착오가 발생하고 업자선정 문제 및 관계 법규 등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전시컨벤션 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 이는 지금보다 국제화·규모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장 서울과 경기를 뛰어넘는 것은 어렵겠지만 차근차근 국제화를 추진하겠다. 당초 마케팅공사의 설립비전인 ‘글로벌 대전 실현’을 위한 선봉에 서겠다.”

- 엑스포재창조 사업의 추진방향은.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사업자 선정과 (그것이) 외국자본, 국내자본이냐 조차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개발사업자가 손해를 보면서까지 재창조사업에 손 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당연히 사업성을 추구하게 된다. 일정부분 사업성이 담보돼야만 지금과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 결국 상업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문제다. 단 대전의 시설이기 때문에 시민들을 위해 공익성도 담보돼야 한다. 향후 사업자가 선정되고 투자수익성, 부지 계획 등이 검토되면 관계법규, 시민정서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겠다.”

- 컨벤션 사업의 활성화 방안은.

“국제전시회, 해외 유망전시회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령 하노버 세빗(CeBIT)은 하노버에서만 개최하지 않는다. 홍콩, 상하이 등 아시아에 판매하고 있다. 전시회가 소유하고 있는 상표권, 브랜드를 판매하는 시대다. 대전도 이 같은 조류에 적응해 많은 업체를 유치해 공사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 특히 컨벤션 산업의 핵심은 요금이다. 경쟁이 붙다보니 요금을 낮게 받는 경향이 있다. 결국 가동률이 100%인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한다. 탄력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성수기와 비수기를 구분해 탄력적으로 요금을 책정하겠다. 그래야만 일정부분 이익이 발생해 시설 재투자가 이뤄지는 선 순환적 구조가 확립된다. 언제까지 시에 의존할건가. 결국 시에 의존하는 것은 시민에게 의존하는 것이다. 그런 기관이 되면 안 된다.”

- 엑스포과학공원과 DCC의 통합에 따른 조직운영 방향은.

“단순한 물리적 통합이 아닌 화학적 통합이 필요하다. 양 기관은 성격과 업무가 판이했다. 하지만 이제 대전을 마케팅하고 글로벌 대전을 구현하는 공통된 목표가 수립됐다. 같은 목적을 위해 출신은 의미가 없다. 직급조정, 보수 등 갈등의 여지가 있지만 잘 조화시켜 나가겠다. 불만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토록 하겠다.”

- 직원과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대전마케팅공사 창립원년 구성원들은 지극히 중요한 목표가 있다. 서로 화합해 마케팅공사를 하루빨리 반석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모두의 의무이다. 시민 여러분께는 인내를 가져달라고 당부드리고 싶다. 빠른 시일 내에 시민과 대전경제를 위한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폭적인 관심을 거듭 당부드린다.”

정리=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사진=정재훈 사진영상부장 j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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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훈 대전 마케팅공사 사장 프로필

△경기고·서울대 건축공학과·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
△헬싱키 국제경영대학원(MBA)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부사장
△무역투자연구원장
△충남도 정무부지사
△삼영기업㈜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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