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추석 명절 대부분의 사람들은 들뜬 마음을 안고 귀성길에 오르거나 연휴 계획을 짜기에 바쁘다.

하지만 수능을 코 앞에 둔 고 3 수험생들에게 추석은 가족과 함께 하는 '즐거운 연휴'가 아니라 홀로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해야 하는 '외로운 시기'라고 한다.

청주에 사는 김누리(19)양은 이번 추석 때 친척들을 만나지 않을 생각이다.

김양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명절 때 사촌들과 놀 생각에 마냥 즐겁기만 했는데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어른들이 어떤 질문을 하실까 두려움이 앞선다"며 "이번 추석 때는 어디 대학을 갈 거냐는 질문이 나올 것 같아 벌써부터 심장이 뛰는 만큼 그냥 공부나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희민(19)양도 "추석에는 도서관도 쉬고, 음식점도 놀기 때문에 집에서 공부를 할 수밖에 없다"며 "혼자 밥먹으면서 계획 세운 대로 공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연휴를 이용해 부족한 수면시간을 보충하고 수시나 대학관련 정보를 찾아보면서 평소대로 공부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추석을 이용해 쌓인 스트레스를 풀겠다는 수험생도 있었다.

유새연(19)양은 "고 3 수험생이란 압박감도 큰데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 풀겠다"며 명절음식에 관심을 보였고, 박시내(19)양은 "친척들에게 고3티를 팍팍내서 용돈을 좀 받아야겠다"며 설레는 만남을 기다렸다.

김유선(19)양도 "공부도 해야겠지만, 용돈도 많이 받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추석 연휴기간 수험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가는 '특선영화' 시청하기였다.

강수림(19)양은 "추석 당일에는 가까운 할머니댁에서 차례를 지낸 후 아무도 없는 집으로 돌아와 추석 특선 프로그램을 보다가 공부할 것"이라고 했고 조현지(19)양도 "밤에 잠깐 특선영화를 보고 공부하겠다"고 귀띔했다.

예체능 관련 학과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실기나 면접 준비를 하는 것이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이었다.

도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연휴기간에도 쉬지 못하는 학생들이 안타깝다"면서도 "앞으로 연휴처럼 자신만의 방식대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열심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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