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9일 부산저축은행 측으로부터 구명 로비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경기도의회 의원 출신 김현욱(48)씨를 구속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부장판사는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지난 2월 "공적 자금 투입 등을 통해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로부터 로비 명목으로 1억원 이상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7일 김씨를 긴급체포한 데 이어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며 혐의사실을 확인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씨가 수수한 금품의 상당 부분을 사적 용도로 썼다고 주장하고 있어 실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로비 정황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김씨는 캐나다로 도피했다가 최근 자진귀국해 조사를 받고 있는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71)씨와는 별개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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