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명예 회복에 나서는 허재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15일부터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제26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허재 감독은 8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표팀 결단식에 참석해 "매 경기가 결승이라는 각오로 올림픽 티켓을 따오겠다"고 말했다.

허재 감독은 2년 전인 2009년 중국 톈진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사상 최악의 성적인 7위에 그쳤다.

2년 만에 대표팀 감독에 복귀한 허 감독은 "2년 전에 부진한 성적을 내고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라며 "특히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나가려면 1위에 올라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년 전 8강에서 맞붙어 패했던 레바논과 같은 A조에 속한 한국은 12강 결선 리그에서는 B조의 이란, 카타르, 대만 등을 상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농구연맹(FIBA) 순위로 봐도 한국은 31위인데 비해 이란은 20위, 레바논 24위, 카타르 29위로 한국보다 높은 상대들이다.

한국은 2009년 대회에서 이란, 레바논에 차례로 무릎을 꿇었다.

허재 감독은 "레바논을 예선에서 만나지만 예선 성적을 안고 올라가기 때문에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맞서겠다"며 "중동팀들의 전력이 좋지만 우리가 집중력을 갖고 근성 있게 나가면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전망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아시아 농구는 중국과 한국의 양강 체제였지만 이란, 레바논, 요르단, 카타르 등이 급성장하며 최근에는 중국과 중동세로 양분됐다.

이란이 2007년과 2009년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했고 레바논은 2005년과 2007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만리장성' 중국은 특히 2009년 개최국의 유리한 점을 등에 업고도 결승에서 이란에 52-70으로 참패를 당해 이번에 명예 회복을 벼른다.

그러나 허 감독은 "문태종이 가세하면서 선수들이 슛에 자신감이 생겼고 하승진도 컨디션이 좋아 내외곽의 균형이 잡혔다. 중국이나 중동세도 우리나라를 두려워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7월 체육분야 우수인재로 선정돼 이중국적을 취득, 대표팀에 합류한 문태종(36·전자랜드)도 "오늘 국민의례를 하는데 애국가의 의미가 예전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8월 대만에서 열린 존스컵 때는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지만 이번 대회는 우리가 우승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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