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과 아산지역 2개 중학교의 감람석 운동장에서 기준치의 최대 30배를 초과하는 석면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충남도의회 학교운동장 개선 연구모임 등에 따르면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대보건대학원 직업환경교실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5일까지 감람석으로 운동장을 조성한 전국 8개 초·중·고의 시료를 채취, 분석한 결과 5개 학교에서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이 0.25~3.0%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는 기준치인 0.1%보다 적게는 2.5배에서 많게는 30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아산의 한 중학교에서는 0.75~3.0%의 백석면이 검출됐으며 천안 소재 한 중학교의 경우 0.25~1.5%의 백석면이 검출됐다. 아산의 다른 중학교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중이나 앞서 검출된 학교와 원료 공급처가 같아 석면 검출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도의회 학교운동장 개선 연구모임은 이날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곳도 아닌 어린 학생들이 뛰노는 학교 운동장에서 석면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면서 "더구나 이 학교에서 사용된 감람석은 얼마전 석면이 함유된 사문석을 사용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안동의 광산과 같은 업체에서 생산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충남교육청은 이들 3개 학교 95학급 1천965명의 학생과 159명의 교직원에 대해 석면노출여부를 조사하고 석면이 검출된 운동장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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