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고등학생 김모(18)군은 지난해 12월 친구 소개로 찾아간 천안시 두정동 무면허 문신 시술업소에서 문신 시술을 받았다.

며칠이 지나자 문신을 한 팔과 겨드랑이가 가렵기 시작했지만 부모님 몰래 문신 시술을 받은 터라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갈 수 없어 약국에서 산 연고만 발랐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아 김군의 문신 부위 피부는 결국 노랗게 괴사하고 말았다.

충남지역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문신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탈선이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들 고등학생들은 "문신을 하고 목욕탕에 가면 조폭인 줄 알고 어른들이 피한다. 문신한 애들은 선생님한테 덜 혼난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문신을 하는 고등학생 중에는 이른바 '노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다고 8일 무면허 문신 시술업자를 검거한 경찰은 전했다.

학생들은 20만∼400만원 이나 하는 문신 시술을 받으려고 치킨집, 중국집 등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문제는 값싼 무면허 문신 시술업소를 인터넷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타투', '문신' 등의 검색어를 치면 전국의 문신 시술업소가 빼곡히 뜬다.

문신 시술은 의사 자격 등이 없으면 할 수 없지만 인터넷에 뜨는 문신 시술업소 중 병ㆍ의원은 거의 없었다.

학생들은 '어떤 곳이 싸게 잘 해준다더라'는 입소문으로 특정 업소를 찾기도 한다.

업소 중에서는 학생들에게는 싸게 해준다며 유인하는 곳도 있다.

무면허 문신 시술이 오피스텔 등에서 주로 이뤄지다 보니 시술 환경이 비위생적이기 십상이고, 기술도 떨어지기 때문에 염증이나 발진·괴사 등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커진다.

8일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충남지역을 무대로 고등학생에게 무면허로 문신 시술을 한 5명을 붙잡았으며, 고등학생들의 문신 시술이 탈선과 질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면허 영업을 하는 시술업자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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