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전통시장 활성화 잘되고 있나-③바람직한 대안

충북도내 일부 시·군은 공무원들의 급여에서 일정액을 공제하는 방법으로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하는 등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또 나머지도 자율적으로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공공기관과 기업체에서도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전통시장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등 전통시장 이용을 생활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관계기관에서는 상품권 구입, 전통시장과의 협약 선포식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일부 정치인들은 추석이나 설 등 명절대목에만 전통시장을 방문, 생색내기에만 신경을 쓰고 있으며 일부 공무원들도 전통시장 가는 날을 제외하고는 전통시장을 이용하지 않아 상인들로부터 보여주기 위한 행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7년부터 실시된 청주시의 장보기행사는 공무원이나 정치인들이 특정일만 전통시장을 찾는 등 당초 취지와 어긋나면서 전통시장 상인들로부터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받았으며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높게 일자 결국 지난해 10월 폐지됐다. 그동안 정부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음에도 전통시장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그동안 시행돼온 정책들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고, 상인들의 자구노력 또한 부족한데서 찾을 수 있다. 유통관련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40대 중반 이하의 소비자 대부분은 전통시장보다는 대형할인매장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자가용을 타고 다니며, 카트에 물건을 싣고 편하게 쇼핑하는 것을 원하고 있는데 대형할인매장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돼 있고 깔끔한 매장, 친절한 직원들의 분위기, 카트를 이용해 힘들이지 않고 편리하게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어 젊은 주부들의 취향과 맞아 떨어져 전통시장보다는 대형할인매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도 이러한 차이를 인지, 그동안 전통시장에도 비를 맞지 않고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아케이드를 설치해주고 바닥에 에폭시 도장을 해 카트를 끌고 다닐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전용 주차장도 마련해 소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젊은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찾지 않는 것은 전통시장에 대한 부정적 선입관과 아직도 불편을 느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반찬거리', '떡거리' 등 시장을 거리별로 섹션화시키고 이에 대한 안내지도 또는 표지판을 시장 곳곳에 설치해 소비자가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경동시장은 한약재 판매로, 금산시장은 인삼판매로 오래전부터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특화된 상품을 판매하는 시장을 조성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 중 하나이다.

충북도내에도 보은 한우, 증평 인삼, 단양 육쪽마늘 등 지역 특산물과 연계해 특색있는 시장을 조성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단골고객을 유치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된 단양전통시장의 경우 육쪽마늘 등 지역 특산물을 소재로 한 먹거리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각종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지역 축제 및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투어프로그램을 개발해 전통시장을 문화공간의 중심지로 바꾼다는 계획을 세웠다. 테마가 있는 시장 조성도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데 적합하다.

청주가경터미널시장은 정기적인 음악공연과 시장통 방송국 운영 등 문화공연을 통해 소비자와 상인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있다. 충주자유시장도 길거리 서예 페스티벌 등 지역축제와 문화행사를 시장에서 개최해 관광객과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으며 제천중앙시장은 오는 10월부터 1950년대~1970년대 영화를 주 1회 무료 상영해 전통시장의 분위기를 전해준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장상인들의 의식개혁을 위해 정기적인 친절교육 등을 실시해 고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월별 또는 계절별 할인 품목을 정해 고객을 유도하는 것도 활성화를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시장에서 하는 각종 행사와 세일상품 등을 안내하기 위해서는 홍보를 확대해야 하며 전통시장에 적합한 카트를 별도 제작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그동안 전통시장활성화를 위해 주차장 확보, 아케이드 설치 등 시설현대화에 주력해왔으나 이제는 자연 그대로 두면서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며 "무료공연이나 옛날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마련해 가고 싶은 전통시장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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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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