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운영비 모금등 '팀사활' 책임 막중

대전지역 축구팬들과 축구계는 대전 시티즌이 해체 위기를 넘긴 데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으나 향후 전개될 사태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도 함께 내고 있다.

특히 전국 프로축구단 중 최초로 시도되고 대전 시티즌 발전의 핵이 될 대전 시티즌 발전시민협의회(이하 시민협)의 성격과 구성 인사들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민협과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시민협은 전체 인원이 참여하는 총회와 실무를 당당하는 소위원회 또는 이사회로 구성될 전망이다.

총회는 정계 재계 축구계 사회단체 언론사 등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인사들로 폭넓게 100∼200명 정도로 구성되며 소위원회는 20∼30명 선으로 짜여진다.

시민협의 업무는 크게 두 가지다. 대전 시티즌의 젖줄인 운영비를 모금하고 구단의 손과 발이 돼 축구팬들을 축구장으로 불러들리는 홍보 대사 역할을 한다.

구단의 운명을 결정할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있고 이것이 성공을 거둔다면 대기업 매각이나 재컨소시엄 구성 없이 꿈에도 그리던 시민구단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시의 안대로라면 시민협은 대전 시티즌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으나 일부에서는 자칫 인사 구성이 잘못되면 구단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프로축구 발전에 헌신하겠다는 사심없는 마음을 가져야지 자신의 잇속을 차리다면 오히려 없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

사사건건 구단의 운영에 제동을 걸고 전체의 의견과 반대 방향으로 나간다면 구단의 장래는 어둡게 된다.

따라서 프로 축구단의 생리를 어느 정도 알아야되고 최소한 이해하려는 마음 정도는 가져야 된다는 것이다.

구단이 각종 마케팅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선수단 보강 등 철저한 프로 논리에 의해 구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된다.

'구단 지원을 위한 단체지 구단 위에 군림하는 단체가 아니다'라는 원칙이 철저히 보장되야 한다.

축구팬들은 "어렵게 마련한 구단 회생의 전기를 시민협과 시민 모두가 하나가 돼 살려야 한다"며 "신중한 검토를 거쳐 조속한 시일내에 시민협 구성을 완료, 본격적으로 가동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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