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하철 역세권 분석·전망]서대전역·오룡역·용문역

▲ 대전 지하철 1호선 역세권과 인근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세권이 맞물려 주거·상권의 부흥이 예상되는 서대전네거리 모습. /우희철 기자

탄핵정국 이후 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악재 못지않게 호재도 있다.

지하철 역세권 개발 이전에 부동산 시장 판도 변화를 이끌 최대의 호재로 작용하는 개발재료는 본격적인 지방화시대 개막을 알리는 고속철도 개통이다.

대전 일대를 수도권과 1시간 이내 생활권으로 엮는 경부고속철도는 물론, 호남고속철도 개통 호재는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주택 수요를 분산시켜 지방 아파트의 재평가 작업을 이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호재가 지하철 역세권과 맞물릴 경우 지역 최대의 개발 호재로 작용할 소지가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모두 22곳의 지하철 역사가 신설될 예정인 1호선은 중구에만 중앙로네거리, 중구청, 서대전네거리, 오룡역(동서로네거리) 등 4곳이다.

◆올해 주택 시장 최대의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서대전 역세권 일대

그 직접적인 수혜지역으로 최대의 부동산 호재를 안고 있는 곳은 지하철 1호선 역세권과 호남고속철도 역세권이 동시에 작용하는 서대전 역세권 일대.

이곳은 그동안 주택시장에서 집값을 좌우하는 학군, 교통, 쾌적성, 편의시설 등을 모두 갖추고 있지 않아 주택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아 왔던 곳이다.

하지만 지하철 역세권은 물론,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개발 붐이 일고 있는 문화·오류동 일대 아파트 단지는 투자나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으로 단연 손꼽힌다.

이 같은 입지를 갖춘 단지들은 실제 살고 싶어 하는 주택 수요자들의 주거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외부에서 진입하려는 수요가 꾸준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수요층이 두터울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들은 입주 후 환금성이 좋고 이로 인해 시세도 탄력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은 신규 분양 외에 기존 아파트 단지에 대해서도 지역 내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까지 우선 매입 대상으로 삼을 만큼 안정적인 투자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대전역 일대-주거 밀집 타운, 원도심과 둔산 신도심의 환승 역할 기대

▲ 서대전역

지하철 서대전역은 향후 대전시의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2호선 환승역이 예정된 곳.

따라서 주택 및 상권 등에서 대전 최대의 수혜 지역으로 떠오를 이곳은 향후 서남부택지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원도심과 서남부의 길목으로 교통과 물류 등의 중심지 역할이 기대된다.

지하철 1호선 역세권 가운데 서대전역 개통에 따라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아파트 단지들은 최근 신축 예정인 대우·신동아 아파트를 비롯해 한신휴플러스, 금호베스트빌 외에도 크고 작은 이 지역 일대 주택들이다.

서대전 역세권에서는 최근 분양을 완료한 문화동 한신휴플러스가 전 평형이 2순위에서 모두 마감되는 등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다만, 4000여세대에 가까운 단지가 이 지역에 집중됨에 따라 교통 혼잡과 가뜩이나 부족한 주차난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악재로 거론된 투자심리가 지하철을 비롯해 고속철도 역세권 개발 기대감으로 인해 오히려 호재로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끌만한 대목이다.

최근 이 같은 호재로 인해 기존 대단지 아파트인 오류동 삼성 31평형은 올 초에 비해 2000만원 정도 상승한 1억 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또 27·28평형은 매수 문의가 더욱 활발해 작년 하반기에 비해 3000만원이 올라 현재 1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매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이다.

인근 삼성부동산 관계자는 "삼성아파트 단지는 최근 서울 등 수도권에서 매수 문의가 하루 5∼6건씩 올 정도로 관심이 높다"며 "지난해 10·29 대책에도 불구, 시세가 떨어지지 않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입주 예정인 금호베스트빌 33평형(기준층)도 분양권 프리미엄만 6000만원 이상에 달해 1억 4200만원인 당초 분양가에서 현재 2억원 넘게 호가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동서로네거리(오룡역)와 용문네거리(용문역) 역세권-빌딩 공실 해소될 듯

오룡역과 용문역으로 명명된 동서로 및 용문네거리 역세권은 인근 주택 시장과 함께 상권 부흥이 기대되는 곳이다.

좀처럼 시세 상승이 없던 동서로네거리 인근 목동 금호한사랑은 최근 지하철 및 고속철 역세권 인근 지역이라는 호재에 힘입어 소폭 상승 조정됐다.

▲ 오룡역
오룡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목동 금호한사랑 25평형과 49평형은 올 초 대비 각각 500만원가량 올라 현재 9500만∼1억원, 2억∼2억 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오룡역 인근 오피스빌딩의 높은 공실은 지하철 개통으로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높은 공실을 보이던 오류동 삼성물산 빌딩도 올 초 주코개발㈜에 매각된 후 최근 종합 유통점인 주코마트로 다시 태어났다.

또 지난해에는 지하철 1호선 공사의 장기화로 높은 공실을 보이던 오룡역 인근의 일부 대형 오피스빌딩도 외국계 금융회사에 매각된 후 리모델링을 거쳐 새로운 단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용문역
이처럼 오류동에서 용문동네거리까지의 계룡로 주변은 업무용 빌딩을 비롯해 상가 건물들이 속속 '손바뀜'을 통해 향후 상권 개발 기대감이 작용하는 곳.

이 지역은 지하철 공사의 장기화로 저평가돼 있는 상태지만 과거 평당 1000만∼1200만원 안팎이던 토지가 최근 이 같은 예전 시세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용문네거리 도로 복구 작업은 지난 1월부터 시작돼 현재 90%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오는 9월경 제모습을 갖출 예정이다.

따라서 수년간 정체되던 이 일대의 교통난이 해소되면서 상권 부흥 및 신규 건축 사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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