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모델 동물 돌연변이체 개발

▲ 송창우 박사
한국화학연구원 안정성평가연구소 독성유전체 연구팀장인 송창우(宋昌祐·44·사진) 박사. 이 같은 공식 직함보다 실험동물의 유전자 기능 규명을 위해 태어난 질환모델 동물박사, 탁월한 조직망의 관리자, 끊임없이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란 인물평이 그에게는 더 잘 어울린다.

그가 일하는 독성유전체 연구팀은 질환모델 동물의 돌연변이체를 개발해 신규 유전자를 검색하고, 그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하는 연구 성과를 끊임없이 내고 있다. 송 박사는 "이곳이 한국의 질환모델 동물을 이용한 독성유전체 연구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가 이곳에서 하는 일은 질환모델 동물을 통해 유전자를 분자 수준으로 분석해 사람에게 발생할 수 있는 독성은 무엇인가, 돌연변이 유전자를 통한 발병의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것이다.

지난 5년간 국가지정연구실로 지정돼 연구를 수행하며 80종 이상의 돌연변이체를 확보한 것도 이 팀의 중요한 개가였다.

서글서글한 눈빛, 온화한 말투와 달리 송 박사는 매사에 철두철미 하다. 빈틈이 없고 약속을 칼같이 지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렇다고 형식만 따지는 사람은 절대 아니다.

주위에서 송 박사는 '속정이 깊은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매주 화요일 아침, 팀원을 모아 삶에 대한 느낌과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상한 팀장이다. 그는 팀을 소중하게 여기며, 어떻게 하면 연구원들이 더 좋은 연구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

그는 "침체된 연구 분위기, 낮은 보수, 승진 정체 등이 이공계 연구원의 기피를 초래하고 있다"며 "한 나라의 과학기술 성숙도가 그 나라 발전의 척도인 만큼 연구원의 처우 개선은 국가 차원에서 추진돼야 할 가장 중요한 해결과제"라고 지적했다.

1988년 학사 출신으로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며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1994년 박사과정을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오사카부립대학에서 수의학 박사학위를 받고 1999년 귀국한 송 박사는 화학연구원 안정성연구부로 돌아와 실험동물에 대한 연구활동을 하며 여러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2000년부터 안정성평가연구소가 부설연구소로 독립하자 이듬해 독성유전체연구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송 박사는 연구원 안식년 제도를 이용해 오는 8월 미국 워싱턴주에서 1년간 머물며 질환모델 동물연구에 대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그는 "80년대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접에 들기 위해 대덕연구단지 유치과학자 제도 도입 등 정부에서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어떤 지원을 했는지 되새겨 봐야 한다"며 "과학자에 대한 배려가 특혜가 아닌, 당연한 권리보장으로 이해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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