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전폭지원 닮은꼴… 단체장 장외대결 후끈

염홍철 대전시장의 '축구 특별시장' 수성이냐 안상수 인천시장의 창단 원년 타이틀 획득이냐.

3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의 대전-포항전을 시작으로 8개월여의 대장정에 들어가는 올 프로축구에서 염 시장과 안 시장의 장외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프로축구는 플레이오프의 도입으로 가을잔치 참가팀이 초미의 관심사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두 단체장의 축구사랑은 팬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염 시장은 작년 해체 위기에 놓인 대전 시티즌을 회생시켜 정규리그 6위로 끌어올리며 대전을 축구 특별시로 만든 장본인 중 한 사람이다. 사재를 털어 구단을 지원하는 등 재정적인 후원은 물론 어느새 구단의 가장 열성적인 서포터스가 돼 원정경기 응원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대전의 축구 붐을 일으켰다.

이런 열성이 알려져 작년 시즌 종료 후 K-리그 대상에서 특별공로상을 받는 등 각종 상을 수상, 축구계에서 염 시장의 인기와 명성은 전국적으로 높다. 또한 염 시장의 행보 때문에 프로구단을 보유한 타 지역 자치단체장이 비교의 도마 위에 올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염 시장의 축구사랑은 올해도 식을 줄 모른다.

지난달 28일 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일본 오이타 트리니타와의 친선경기에서 2000여명의 서포터스와 자리를 함께해 경기를 관람했다. 또 각종 체육행사 때 한번도 빼놓지 않고 대전구단의 작년 쾌거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올해도 재정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요즘 대전의 홈 개막전 관중 수에 애를 태우며 경기 홍보에 적극 나섰다.

이처럼 프로축구단이 있는 자치단체장 중에서 염 시장의 존재는 독보적이었으나 올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13번째로 프로축구에 참여하는 신생 인천 유나이티드의 구단주인 안상수 인천시장이다.

시민구단으로 출범한 인천은 안상수 시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올 프로축구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인천은 독일 출신의 베르너 로란트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히고, 용병으로 터키의 명수비수 알파이 외잘란 등을 영입하는 등 선수 수혈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 인천이 시민구단이면서도 전력 보강에 힘을 기울일 수 있었던 것은 안 시장 때문이다.

안 시장은 구단주를 직접 맡아 가며 관내 기업들의 투자를 끌어 모으고,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어 인천은 올 객관적 전력에서 상위권 진입이 가능하고 축구 열기도 대전을 능가하리라는 예측도 나온다.

대전구단의 성공으로 한국 프로축구는 기업들과 자치단체가 힘을 모으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그 시범모델을 제시한 염 시장의 타이틀 지키기와 안 시장의 도전이 올해 어떻게 전개될지 경기 못지않게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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