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건수·지급액 매년 증가…폭우·야생동물 피해에 혜택

최근 잦은 국지성 폭우와 태풍 때문에 농가 피해가 커지면서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농협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건수가 늘면서 보상지급액도 증가하고 있다.

8일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이하 충북농협)에 따르면 지난 2001년 도입된 농작물재해보험가입 농가는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피해 발생시 보험금을 지급해 농가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괴산을 주산지로 하는 고추의 경우 지난 2008년 94가구에서 25ha를 대상으로 보험에 가입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20가구만 각각 7ha와 6ha를 가입해 크게 감소했으나 올해에는 160가구가 50ha에 대해 보험에 가입해 지난해보다 8배 이상의 가입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9년 시범사업으로 지정된 옥수수 재해보험도 첫해에는 91가구가 47ha를 가입했으나 지난해에는 37가구만 25ha를 가입,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는 49가구가 33ha에 대해 가입했다. 보은 지역을 주산지로 하는 대추는 지난해 5가구에서 3ha만 이 보험을 들어 미미한 가입실적을 보였으나 올해는 24가구가 8ha를 가입해 크게 증가했다.

과일의 경우에는 지난 2007년 1590가구가 1215ha에 대해 재해보험을 가입했으나 2008년에는 1515가구가 1218ha, 2009년 1614가구 1340ha, 2010년 2005가구 1730ha에 대해 보험을 가입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가입자 수와 가입 면적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기후 변화로 국지성 폭우를 쉽게 접하게 되고 멧돼지 등 유해조수에 의한 피해발생빈도도 잦아지면서 가입자에 대한 보험료지급액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지난 2008년에는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고추재배농가 26가구에 5220만 7000원의 보험금이 지급됐으며, 2009년에는 2가구에 711만 7000원, 2010년에는 3가구에 590만 8000원이 각각 지급됐다. 각종 재난으로 피해를 당한 옥수수 재배농가에도 2009년 670만 4000원(8가구)이 지급됐으며, 지난해에도 1가구에 145만 6000원이 지급됐다.

벼 재배농가에는 지난해 153가구에 대해 2억 6902만 8000원의 보험금이 지급됐다. 재해보험에 가입한 과수농가에 대해서도 지난 2007년 71가구에 1억7400여 만 원의 보험금이 지급됐으며, 2008년 181가구에 10억 5700여 만 원, 2009년 86가구에 8억 9700여 만 원, 2010년 227가구에 20억 3500만 원이 각각 지급돼 피해를 당한 농가에 도움을 줬다.

충북농협 관계자는 "청원군에서는 시설물과 시설작물에만, 진천군에서는 시설물만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료의 50%는 정부에서, 25%는 지자체에서 각각 지원해 농가에서는 25%의 보험료만 부담하면 된다"며 농민들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을 권유했다. 이 보험은 오는 12월 9일까지 가입할 수 있다.

김규철 기자 qc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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