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세 13개팀 총156경기 대장정 돌입

▲ 작년 프로축구계에 돌풍을 일으킨 대전 시티즌이 올 팬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프로축구 시즌이 돌아왔다.

2004 K-리그 개막전이 3일 오후 3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포항 스틸러스전이 열리는 것을 비롯 전국 6개 구장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챔피언 결정전이 끝나는 12월 12일까지 8개월이 넘는 대장정에 돌입하는 올 시즌은 신생 인천 유나이티드가 가세해 13개 팀으로 늘어났고 전·후기 각 한번씩 맞대결하는 '홈 앤드 어웨이 더블라운드 방식'으로 팀당 24경기씩 총 156경기가 치러진다.

특히 올해는 플레이오프제가 도입돼 전·후기리그 1·2위 팀이 챔피언 결정전을 벌여 각 팀이 가을축제 참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 프로축구 판도는 디펜딩 챔피언 성남, 차범근과 이장수로 사령탑을 교체한 수원과 전남, 서울로 둥지를 옮긴 FC서울, 슈퍼컵 우승팀 전북, 울산이 우승컵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와 부천이 2약으로 분류되고 대전 등이 중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는 전망일 뿐이고 작년 시즌 전년도 최하위 팀이었던 대전이 6위로 부상한 것처럼 프로축구는 변수가 많아 섣불리 우승팀을 장담할 수 없다.

작년 프로축구계에 돌풍을 일으킨 대전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 반드시 진출, 지역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명문 구단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대전은 대폭적인 선수 교체로 전력을 보강해 지역의 축구 열기만 지속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대전은 공격진의 보강으로 화끈한 골 세리머니를 예고하고 있다. 새롭게 영입한 브라질 용병 지아고와 울산 출신의 정성훈이 합격점을 받아 골잡이를 꿈꾼다.

여기에 뒤늦게 입단한 브라질 용병 에니키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고 울산대를 졸업한 신인 김기홍은 호시탐탐 주전자리를 노린다.

기존의 김종현, 한정국, 공오균도 관록으로 골 사냥에 나설 준비를 끝내 신·구간의 주전경쟁은 전체적인 공격력의 상승효과로 이어진다. 미드필드는 '중원사령관'으로 게임을 풀어 가는 이관우를 비롯 강정훈, 이창엽, 김영근이 건재한데다 임영주, 이무형 등 백업요원도 만만치 않은 실력이어서 타 구단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관우는 대표팀 합류로 개막전 선발출장 여부가 불투명하나 풀타이머 변신 등 예전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새 얼굴이 많은 수비력이다. 브라질 용병 알란과 포항 출신 최윤열, 울산대 출신의 신인 장현규가 올 첫선을 보인다.

알란과 최윤열은 다소 느려 대전 최윤겸 감독을 고민스럽게 하고 있고, 수비를 겸한 좌우 사이드 어태커도 팀의 아킬레스건이다.

좌우의 주승진과 장철우를 받쳐 주는 백업요원이 많지 않은데다 주승진은 부상으로 개막전에 못 나와 장현규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노장 박 철도 부상으로 겨울 동안 훈련량이 많지 않아 우려가 되고 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좌우 사이드 어태커의 적절한 위치 변환 등의 조직력으로 수비의 약점을 보완키로 했다.

프로 각 구단의 실력 차는 백지 한장에 불과하다.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대전 월드컵경기장에 팬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고 여기에 대전 시티즌 선수들이 힘을 얻는다면 올해도 작년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2년 연속 꼴찌에서 작년 6위로 떠오른 대전이 올 플레이오프 진입을 일궈내는 한편의 드라마가 이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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