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독 "컨디션 좋다"… 내달 4일 현대전 특명

▲ 송진우
"관록투의 진가를 보여 주겠습니다."

한화 이글스 '회장님' 송진우가 올 프로야구 개막전 필승카드로 내세워진다.

송진우는 내달 4일 수원에서 열리는 현대와의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유승안 감독은 시범경기가 끝난 28일 "송진우의 컨디션이 괜찮다"며 "개막전 선발로 송진우를 등판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송진우는 자연스럽게 올 시즌 제1선발로 부상했다.

유 감독이 송진우 카드를 쓰는 것은 그의 경험을 믿기 때문이다. 모든 경기가 부담스럽지만 특히 개막전은 긴장감이 더해 경험이 승패의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송진우는 지난 89년 데뷔해 작년까지 통산 171승을 거두며 팀의 주축투수로 활약해 왔다.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왼쪽 팔꿈치의 웃자란 뼈를 깎아 내는 수술을 받았지만 겨울 동안 재활훈련에 구슬땀을 흘려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송진우는 역대 개막전에 8번 출전, 이 중 5차례 선발로 나서 2승2패 3세이브를 기록했다.

비록 지난해 기아와의 개막전에서는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의 멍에를 짊어졌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송진우는 2월 중순 팔꿈치 통증으로 훈련을 중단하기도 했고, 시범경기 초반에는 왼쪽 어깨 근육이 뭉쳐 등판을 연기하기도 했지만 남은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펼쳐 믿음감이 더해지고 있다.

송진우는 올 시범경기에서 2게임에 나와 8이닝 동안 1실점, 방어율 1.13으로 구단 코칭스태프에게 만족감을 선사했다.

송진우는 시범경기에서 "팔꿈치에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았고 제구력과 볼 스피드도 원하는 수준에 올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구단 관계자들은 "역회전이 걸려 오른쪽 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특유의 싱커성 직구의 위력은 위협적"이라면서 "올해는 전성기 때의 송진우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이 무산된 한화.

유 감독 개인적으로나 팀 전체적으로 올해 또다시 가을잔치에 참가하지 못하다면 그 파장은 크다. 그래서 올 유 감독은 정공법으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고 그 첫 카드가 바로 개막전의 송진우여서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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