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해병대 총기난사 희생자 합동안장식에서 고 상병 권승혁의 어머니가 아들의 영정사진을 만지고 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부디 좋은 곳으로 가거라. 아빠가 훗날 찾아갈게.”

지난 4일 강화도 해안 소초에서 발생한 총기사고로 순직한 해병대원 4명에 대한 합동 안장식이 6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내 사병 3묘역에서 엄수됐다.

이날 안장식에는 유낙준 해병대사령관과 유가족, 군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이 가는 마지막 길을 지켰다.

안장식은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하관 및 허토, 조총 발사, 고인에 대한 묵념 순으로 40여 분간 진행됐다.

유족들은 안장식이 진행되는 내내 생전의 고인을 회상하며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훔치거나 곳곳에서 흐느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고 박치현 병장의 아버지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던 밝은 아이였고, 부모생각이 깊은 아들이었다”며 “부디 좋은 곳에서 엄마, 아빠, 누나를 편하게 지켜봐 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고 이승훈 중사 어머니도 “내 아들 아까워서 어떻게 보내”라는 말을 되뇌였고, 허토가 진행되자 아들 이름을 목놓아 불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안장식에는 고 이승렬 병장의 친척으로 알려진 해병대 출신 개그맨 임혁필도 참석했다.

안장식 내내 굳은 표정으로 후배들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던 임 씨는 이날 과거 군 생활 시절 대대장과 재회하는 과정에서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기도 했다.

▲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해병대 총기난사 희생자 합동안장식에서 해병대 의장대가 고인의 영정사진과 유골 등을 사병3묘역으로 옮기고 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이날 안장식은 묘역 위에 계급과 이름이 적힌 목비가 세워지며 끝났으며, 고인의 희생을 애도하듯 잔뜩 흐린 하늘에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했다.

안장식에 앞서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연병장에서 해병대장(葬)으로 영결식이 엄수됐으며 해병대사령부는 총기 사고로 희생된 고 이승훈(25) 중사, 이승렬(20) 병장, 박치현(21) 병장, 권승혁(20) 상병 등 해병대원 4명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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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해병대 총기난사 희생자 합동안장식에서 해병대 의장대가 고인의 영정사진과 유골 등을 사병3묘역으로 옮기고 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해병대 총기난사 희생자 합동안장식에서 고 상병 권승혁의 어머니가 아들의 영정사진을 만지고 있다.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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