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초대석]
작지만 강한 충청권 유일 불교 재단 대학
이제는 홍보 … 대외협력처 신설 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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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정예인력 양성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금강대가 지난 2월 제4대 정병조 총장의 취임이후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정 총장은 세계적인 명문사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첨병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아래 학제 및 직제개편을 통해 대학을 이끌어 오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정 총장으로부터 향후 금강대의 발전전략과 비젼에 대해 자세하게 들어봤다.


-부임한지 100일이 넘었다. 부임기간 추진할 주요 역점 사업은?

“금강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몇 가지 목표를 설정해 매진하고자 한다. 첫번째는 한국불교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 현대사회의 첨예한 문제들에 대한 불교적 대안을 제시하고, 한국불교의 세계화에도 기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교의 역할이 접목, 확대될 수 있도록 학문적 토대를 마련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미래의 불교학은 명백히 응용불교 쪽으로 전개될 것이다.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야기되는 복잡한 갈등의 실타래를 불교적으로 해석하고 그 해결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이다. 앞으로 불교경제학, 불교사회학, 불교심리학, 불교윤리학 등을 개척하여 새로운 학문적 지평을 열어가고자 한다. 인류의 고노가 무궁할수록 응용불교의 영역은 무한의 공간으로 확대되 나갈 것이다.

두번째는 지역사회의 발전에 매진할 것이다. 금강대는 인재양성이라는 대학 본연의 의무 외에 지역대학으로서 지역의 문화를 선도하고 발전에 기여해야할 의무가 있다. 현재 우리사회는 급격한 인구 고령화로 인해 갖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은퇴 이후 30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의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사회적, 국가적 숙제로 등장했다. 이제 대학들이 평생교육의 개발, 새로운 직업문화의 정착, 그리고 실버산업 등을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성이 절실하게 대두되고 있다. 또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대처에 있어 지방의 대학들이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여있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우리 금강대학교는 이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지역사회의 자랑이 될 수 있고, 또 환영받을 수 있는 대학이 되도록 할 것이다.

세번째는 우리 금강대를 세계적인 대학으로의 위상을 정립할 것이다. 학생, 교수, 직원 등 모든 구성원들로 하여금 보다 글로벌한 감각을 배양토록 할 것이다. 고난의 현실을 벅찬 희망의 미래로 바꾸는 것이 지식인의 의무이자 긍지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 금강대는 그 창조적 미래를 열러나갈 초석이 되어야 한다”

-금강대 하면 소수 정예인력 양성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 졸업생들이 외국의 명문 대학원은 물론 각종 고시시험등에 합격하는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소수 정예교육에 대한 향후 계획은?

"소수정예교육'의 특성화 전략을 바탕으로 2002년 개교한 금강대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작지만 강한 명문대학으로서의 틀을 구축했다. 특히 기숙사 생활로 방과후 동아리, 스터디, 취미 등을 하며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영어구사를 하게 된다. 24시간 영어교육과 학업을 진행하는 교육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또 앞으로 공공인재 양성 센터를 건립해 우수 학생을 키울 계획이다. 소수 정예 교육만이 이룰 수 있는 장점인 것이다. 이같은 금강대만의 특성화된 기조 정책은 계속적으로 유지하되 대학의 몸집은 조금씩 불릴 계획이다. 보다 종합대학다운 면모와 위상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으며, 보다 발전적으로 학문분야의 외연과 깊이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다."

-금강대는 지역권에서 유일하게 불교재단의 명문 사학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대한 향후 비젼이 있다면?

-“금강대학교는 불교정신과 천태종의 중창이념 아래 설립된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불교재단 대학이고, 충청권에서는 유일하다. 2002년 개교때부터 불교학 전공 개설, 그 이듬해 불교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불교학의 연구와 연구인력의 양성에 전심전력 매진해 왔다.

그 결과 금강대학교는 짧은 역사를 가진 신생대학임에도 불구하고 2007년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이 실시하는 <인문한국(Humanities Korea)> 지원사업에 불교문화연구소가 불교계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되어 10년간에 걸쳐 8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지금도 10여명의 연구인력이 투입되어 연찬을 하고 있으며, 또 연찬을 더욱 발전적으로 심화시킬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금강대학교를 우리나라, 나아가 세계적인 불교 연구의 메카로 키우고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하여 한국불교 관련 저술 사업을 전개하고, 응용불교학의 연찬과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한 국제학술회의 정례화 등의 사업 등을 펼쳐 나갈 것이다.”

-총장에 취임하자마자 대학의 미래 발전을 위한 학제개편을 단행했다. 그 목적과 현재까지 변화를 설명한다면?

"기존 2개 학부 4개 전공 모집정원 100명에서 4개 학부 9개 학과 모집정원 165명으로 늘린다. 불교학부의 불교학과·응용불교학과, 사회과학부의 행정학과·사회복지학과, 경영학부의 국제통상학과·회계학과, 글로벌인재학부의 영어통번역학과·일본어통번역학과·중국어통번역학과로 개편된다.

이번 개편의 특징이자 일반인들이 생소해하게 느껴지는 게 응용불교학과일 것이다. 응용불교학과는 불교 종립대학으로서 금강대가 현대사회의 첨예한 문제들에 대한 불교적 대안을 제시하고 불교의 역할을 접목, 확대될 수 있도록 학문적 토대를 마련하고자 세계 최초로 신설되는 학과다.

불교발전의 원동력이 응용불교학이다. 불교사회학, 불교정치학, 불교심리학 등과 연계해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대학의 발전은 홍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총장께서 부임하자마자 조직개편을 통해 대외협력처를 신설하고 홍보팀을 독립시킨 것으로 안다. 그 의미와 배경을 설명한다면?

"명문사학은 재단, 교수, 학생 등 3박자가 제대로 기능하고 조화를 이뤄야 한다. 금강대는 이러한 구성요소를 제대로 갖추고 있으며 교수들의 논문 수나 학생들의 질적 수준을 비교하더라도 여느 대학보다 빼어나다. 하지만 외부의 평가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사회적 인식이 낮기 때문이다.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외협력과 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수들에게도 지역사회에서 많이 활동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각종 학술활동은 물론 칼럼도 많이 쓰도록 유도할 것이며 교직원들도 마찬가지다. 학생의 60%가 충청권인만큼 우선 대전과 충남지역에 대한 홍보를 집중적으로 전개할 것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대학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총장만의 남다른 교육철학이 있다면, 그리고 지역유대강화 방안은.

“대학은 인재양성기관이면서 전인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미래의 지식인으로서 한국문화·불교문화에 관한 가치관을 대정립한 인재 양성이 목표다.

그리고 지역과의 유대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논산지역에 오는 9월중 금강불교아카데미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지역내에서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고 아카데미 수요가 많은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역내 많은 불교지식인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장기적으로 대전에 불교 평생교육원을 만들도록 할 것이다. 지역사회에선 아직까지 대학이 주최하는 불교아카데미는 없다.대전시민과 충청인들에게 고급의 불교를 전파할 수 있도록 항구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회복지시설 역시 유아원과 유치원 등을 중심으로 설립계획을 검토할 방침이다. 어쩌면 이는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가 더 절실할지도 모르겠다. 지자체와의 협의를 거쳐 대전·충청인들에게 함께하는 금강대의 모습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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