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초대덕]최민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최민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취임 후 첫 간부회의에서 ‘우문현답’이라는 말로 정책실현 의지를 강조했다.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라는 본연의 뜻 외에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있다”란 말로 재해석하며 회의중심이 아닌 현장중심 행정을 펼치겠다는 뜻을 담았다.충남도 부지사를 끝으로 고향을 떠나 상경했던 최민호 청장이 행복도시 건설과 세종시 출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3년 2개월만인 지난달 17일 돌아왔다.

최 청장은 “다양한 행정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지역 사회와 국가에 환원하겠다”며 “행정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골퍼와 같은 행정이 아닌 탁구와 같은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행정으로 교감해 나가는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행정적 관점에서 문화를 보는 것이 아닌 문화적인 관점에서 행정을 펼쳐 누구나 살고 싶은 훌륭한 세종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지장이자 덕장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최 청장으로부터 세종시 건설에 대한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

? ?
?

-취임 소감은.

"먼저 세종시 건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신 충청인들의 헌신적인 지원과 노력에 감사드린다. 세종시 건설을 책임지게 돼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으로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과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충청권 주민들이 적극 지원하고 있고,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중앙정부의 의지가 매우 강하므로 향후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것이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역사적인 과업을 맡게 돼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에 부합하도록 긍지를 가지고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서 필생의 사업으로 추진하겠다. 앞으로도 충청권 지역주민과 각계각층 지도자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

-세종시 건설의 기본방향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으로서 4가지 목표를 세우고 있다. 내년부터 정부부처의 이전이 있기 때문에 부처의 순조로운 이전과 이전 공무원들의 정주여건을 안정되게 만들어 놓는 것이 첫째 목표이다. 두번째 목표로는 자족기능의 확충이다. 세종시가 명품도시, 인구 50만의 도시로 성장 하려면 공무원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문화예술 측면에서도 많은 시설과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겠다. 세번째는 세종시가 이제까지 우리 국민들이 경험하지 못한 최초·최고의 명품도시를 만들겠다. 쓰레기와 담장, 광고판, 전봇대, 점포주택, 노상주차등이 없는 6무 도시로 건설해 도시의 질을 높이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 마지막으로 세종시 전체의 발전이 중요하다. 지금 건설하고 있는 예정지역만 가지고는 세종시가 골고루 발전할 수는 없다. 세종시를 건설하면서도 동시에 나머지 연기지역과의 상생발전, 균형발전을 위해서 여러 가지 방안을 추진하겠다."

-내년 7월 발족하는 세종시에 대한 건설지원은.

"세종특별자치시 지원위원회는 국무총리소속으로 세종시의 중장기적 발전방안과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을 조정·심의하는 기구이다. 세종시특별자치시 출범준비단은 행정안전부 소속으로 세종특별자치시의 출범에 필요한 조례제정 등의 사항을 처리하고 지원(추진상황은 지원위원회 보고)하고 있으며, 건설청은 '행정도시 건설 특별법'에 따른 행정도시 건설사업 추진과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지원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지원위원회와 출범준비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청장으로서 이제까지 닦아왔던 경험과 지방자치제도, 지방행정의 노하우를 살려서 순조롭게 지방자치단체로 출범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힘을 보탤 계획이다."
?

? ?
?

-중앙행정부처 이전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정부청사 건립사업은 지난해 8월 20일 변경 고시된 바와 같이 9부 2처 2청 등 36개 기관 1만 452명의 공무원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단계로 나눠 이전하게 돼 있다. 단계별 사업추진 상황으로서 1단계 사업 중 국무총리실 등 2개 기관이 입주하는 1구역(5.31기준 공정률 52.3%)은 내·외부 마감공사 중으로 오는 2012년 4월 준공할 예정이며 국토해양부 등 10개 기관이 입주하는 2구역(5.31기준 공정률 12.9%)은 지상 1층~지상 3층 골조공사 중으로 2012년 11월 준공함으로 2012년 하반기에 이전 예정이다. 지식경제부 등 18개 기관이 입주하는 2단계 1,2구역은 현재 턴키공사 입찰진행중(5월 업체선정 완료)으로 올해 말 착공해 오는 2013년 11월 준공함으로 2013년 하반기에 이전할 계획이며, 법제처 등 6개 기관이 입주하는 3단계 1,2구역은 설계공모 중으로 2012년 하반기에 공사착공해 오는 2014년 10월 준공함으로 2014년까지 이전에 차질이 없도록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에는 중요한 현안사업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가운데 주택공급 문제가 최근 최대 이슈인데 민간건설사 사업취소에 따른 건설청의 향후 대처방안은.

"공무원 등 이전기관 종사자와 민간인 수요를 포함 2014년까지 약 2만호의 주택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2년에 필요한 주택은 첫마을아파트(6520호)로 충분히 공급 가능하며, 이전기관 종사자(1만 116명)을 위한 주택 수급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나 예측이 곤란한 민간수요까지 감안하면 약 2200호 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민간업체가 계약을 해지한 4개 사업지구(약 2755호)에 대하여는 다른 민간 건설업체들이 추진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한편 부족한 주택공급분에 대해서는 LH에서 직접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세종시 인근 대전 신동,둔곡지구로 결정돼 세종시와의 연계 가능성이 큰 데 이에 따른 건설청의 대처방안은.

"세종시 경계에 과학벨트 거점지구가 지정되고 세종시 또한 과학벨트 기능지구로 선정돼 세종시와 과학벨트의 성공 뿐 아니라 충청권이 선도하는 우리국가의 재도약이 기대된다. 우리청의 대처방안으로 첫째, 거점지구와의 적절한 역할 분담을 통해 과학벨트사업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 우선, 우리청이 과학벨트 협의체의 일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과학벨트관련 원천기술 사업화 부문 및 정주환경 조성 등을 지원하겠다. 둘째, 기능지구의 내실화를 도모하겠다. 정부부처와 국책연구기관이 이전하는 세종시의 국가 중추적 위상과 역할을 감안할 때 과학벨트 기능지구도 세종시의 특성에 부합될 수 있어야 하겠다. 원천기술의 응용 및 사업화 지원에서 더 나아가 세종시가 과학기술과 지식이 창조, 유통 및 재생산되는 집적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 ?
?

-글쓰기와 섹소폰 연주 등 다양한 문화적 감성을 갖춘 행정가란 평가가 있다. 자필한 서적을 소개해 주고 섹소폰 연주실력을 다시 감상할 수 있는지.

“진정한 행정가는 조화된 사고, 즉 균형잡힌 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수십년 동안의 행정경험을 인(in)과 아웃(out)이라는 상반된 개념의 조화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소통하고 공존하는 세상을 의미하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한 소설 ‘아웃터넷’을 펴냈다. 지난 2002년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 책임자로 일할 당시 꽃을 보고 인간과 자연의 공생, 녹색성장에 대한 생각을 가진 게 책을 쓰게된 계기가 됐다. 또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책인데 IMF시절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그 당시 공무원의 애환을 담은 수필집 ‘공무원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펴내기도 했다. 섹소폰을 접하게 된 계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CEO과정을 마치고 내가 이렇게 문화를 몰랐구나라는 반성에서 시작했다. 섹소폰을 통해 행정적 관점에서 문화를 본 자신을 발견하고 문화적인 관점에서 행정을 봐야겠다는 소신을 세우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지역민들에게 섹소폰 연주를 들려줄 수 있는 계기를 꼭 만들겠다.”

-세종시에 대한 충청지역민들의 관심은 매우 큰 데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거나 전할 말은?

"세종시를 중심으로 대덕, 오송, 청주에 이르기까지 우리 충청권 전체가 과학벨트, 행정중심도시로써 기능을 다하려면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도 원활하게 돼야할 뿐만 아니라 자그마한 이익을 탐하지 말고 대국적인 견제에서 서로간의 이해를 해주고 상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과학벨트와 대덕특구, 오송과학단지 등과 세종시를 연계한다면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따라서 앞으로는 3개 지자체와 세종시 내의 북부지역 주민들과 협의해 현실여건에 맞는 다양한 정책들을 발굴, 추진하겠다."

정리=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사진=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