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價 올리지도 못하고 '속앓이만'

연초부터 원자재 가격 상승 및 판매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산업계가 유가 폭등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폭등하고 있는 원자재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품가에 반영하지 못해 채산성이 악화된 데 이어 최근 유가 폭등이 겹치면서 원자재가 재인상 조짐이 나타나 수익성 확보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관련기사 19면

자동차 내장재 및 건축 단열재에 쓰이는 플라스틱 발포체를 생산하는 영보화학㈜의 경우 지난해 연말 대비 10% 이상 원가 상승에도 불구, 이를 공급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의 리스크를 떠안아야 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음료용기(PET병) 제조업체인 ㈜효성과 ㈜삼양사도 원자재인 PET칩이 연말 대비 20%나 상승했지만, 과잉 공급에 따른 수요 부족으로 제품가에 원가 상승분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리스크 체감도가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회사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산업용 플라스틱 첨가제를 생산하는 ㈜라이온켐텍도 지난해 연말 대비 20∼30%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급가 인상은 5%에 머물러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원유가 상승이 원자재가 재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구류 제조업체에 플라스틱 재료를 공급하는 ㈜동아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부터 원가 10∼15% 상승분을 올 3월 생산분부터 현실화할 방침이지만, 향후 유가 상승에 따른 2차 원가 상승분은 그대로 떠안아야 할 처지다.

플라스틱 식품용기 생산업체인 옥봉화학㈜도 지난해 12월부터 20∼25% 원가 상승분을 공급가에 반영할 예정이어서 생필품 물가 상승으로 파급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1/4분기 이후 원자재가가 안정세로 돌아올 것이란 기대감으로 버텨 왔는데 유가 상승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요인 증폭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갖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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