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용

한남대에서 주경야독하는 학생이다. 학술도서관에서 연속간행물을 담당하는 곳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신문이나 매체를 접하는 데 용이하다. 요즘 신문에 실린 너무 한심한 정치세태 때문에 이렇게 한마디 하고 싶어 글을 쓴다.

흔히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들이나 귀가 얇은 사람들은 옷가지 같은 물건을 사고 맘에 들지 않으면 교환이나 환불을 원한다. 그러나 이미 오래 사용한 제품에 대해서는 환불과 교환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구입 후 2주 정도까지 교환을 해 주는 곳도 있다. 처음에는 반짝 이뻐 보였지만 옷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둥 다른 사람이 보기에 이쁘지 않다는 둥 하는 여러가지 이유들을 말하고 있다.

지금 노무현 대통령은 정당하게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서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들이 힘을 앞세워 노 대통령의 탄핵안을 가결시켰다. 옷가지로 비유하면 대통령을 교환하려고 하는 것이다. 단지 자신들의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서다. 정치 대세를 좇아 묻혀 가는 정치인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과연 그들이 현재 대통령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아직 노대통령의 유효기간이 4년가량 남은 상태에서 너무 성급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국민들의 움직임을 그들이 조금이나마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정치가는 그들 스스로가 원하는 정치가 아닌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를 해야 마땅하다. 요즘 정부는 큰 정부도 아니고 작은 정부도 아닌 애매모호한 정부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많은 시민연대가 지금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의 지미 카터 대통령도 임기 중에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지만 후에 존경받는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을 교환하기 전 다시 한 번 재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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