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초대석]취임한달 이종기 대전정무부시장

이종기(62), 그가 돌아왔다. 오랜 기간 입었던 경찰복을 벗고, 지난 2007년 한국교통방송 대전본부장과 지난해 염홍철 대전시장 선거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한 것을 끝으로 1년여 간 공백의 시간을 가졌던 그가 제13대 대전시 정무부시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 부시장은 지난달 7일 가진 취임식을 통해 “모두가 잘사는 대전을 건설하자”며 ‘부자도시 대전’을 만들기 위해 남은 공직생활의 모든 역량과 땀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한 달은 맞은 이 부시장을 만나 시정발전을 위한 고언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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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한달맞은 이종기 대전시 정무부시장. 정재훈 사진영상부장 jprime@cctoday.co.kr

- 정무부시장에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취임 소감은.

“150만 대전시민과 고향인 대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기쁘면서도 정무부시장이라는 중책을 잘해낼 수 있을지 무한한 책임감과 함께 두려움이 앞선다. 밖에서 보다가 직접 안에 들어와 보니 경찰 업무와 다르지만 행정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비교적 쉽게 받아들이고 있다. 아무래도 행정의 범위가 넓다보니 몰랐던 분야도 적지 않아 열심히 배우고 있다. 오랜 경찰생활부터 교통방송까지 모두가 고향에서 시작해 고향에서 끝을 맺었다. 그동안 쌓아온 능력과 경륜이 시정 발전에 얼마만큼 기여할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겸손한 자세로 많은 시민들의 조언을 듣고, 지혜를 모아가면서 열심히 일하는 정무부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정무부시장의 역할과 앞으로 주력할 부분은.

“정무부시장은 의회와 언론, 시민·사회단체들과의 교류와 소통을 담당하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언론을 비롯 각 시민·사회단체, 기관·단체를 방문했다. 그때마다 허심탄회하게 시정 발전의 조언을 구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대전발전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엄청나다는 점이다. 이것은 곧 대전시에 대한 기대이며 열망이기도 하다. 소통은 만남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나 귀를 기울일 생각이다. 특히 언론과 각 정당에 시의 정책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의회와는 서로 협력하고, 중간 가교역할에 주력할 생각이며, 유기적인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민·사회단체들을 주기적으로 만나겠다.”

-염홍철 대전시장과의 인연은.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기관 간 접촉을 통해 공·사적 인연을 이어왔다. 한국교통방송 대전본부장 재임시절인 지난 2009년 8월경 갑작스럽게 찾아 오셔서 퇴임 후 계획을 물으며, '선거준비를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에는 '죄송하다. 자질이 안 된다'며 거절했는데 한 달 뒤 또 오셨고, 대전발전에 대한 비전과 열정에 공감해 결국 도와드리기로 결심하고,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으면서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됐다.”

-항상 ‘겸손’의 미덕을 강조하는데.

“사람은 살아가면서 항상 겸손해야 하고 성실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또 그렇게 배웠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 중에 '누가 때리면 맞아라. 맞은 사람은 발을 뻗고 잘 수 있어도, 때린 사람은 다리 뻗고 잘 수 없다'며 겸손함을 강조하셨다. 조직의 발전은 그 구성원의 화합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보고, 겸손과 함께 인화단결을 중요시 한다. 계급사회에서는 계급이 벼슬이고, 나이도 벼슬이다. 나이가 적다고 해도 계급이 높으면 상사로서 존경해야 하고, 계급이 높아도 나이 많은 부하를 존중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조직의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지름길이다.”

-경찰에 입문하게 된 이유와 재임시절 기억에 남는 일은.

“충남대 법대에 입학한 후 고시공부를 하다 교수님의 추천으로 경찰 간부후보생 시험을 준비하게 됐다. 경찰에 입문한 후 고위 간부가 됐을 때 후배들을 보면 ‘젊은 나이에 간부됐다고 우쭐하지 말고, 절대로 말을 함부로 하지 마라. 화합을 꾀하고, 처신을 잘하라'는 말을 강조했다. 겸손한 공직자가 일도 잘하고, 조직에서 인정받는다는 점을 항상 주지시켰다. 지난 2002년 충남지방경찰청 소속 서산경찰서장 재임 시절 은행강도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은행강도가 전국적으로 많이 발생했고, 당시 서산에도 비슷한 사건이 생겼다. 공군부대로 가던 현금수송차량이 강도에 의해 털렸고, 7억 3000만 원이 한꺼번에 공중에 증발했다. 다각적인 수사와 형사들의 노고로 결국 3일 만에 범인을 잡았고, 이 사실이 전국 방송은 물론 일본 방송에도 보도되면서 이중기라는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됐다.”

-앞으로 역점을 두고 풀어갈 대전의 현안과제는.

“최근 지역의 최대 현안은 역시 과학벨트 문제다. 논란이 많지만 역시 순리와 상식이 마지막에는 통할 것으로 본다. 대통령은 공약으로, 정부는 수차례 보고서 등을 통해 말해왔고, 여당의 총선공약이며, 과학계의 일관된 의견이 바로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다. 기초과학 진흥을 통한 과학기술 발전의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거대한 포석이 지역의 이기주의나 정치적 흥정의 결과물로 전락돼서는 안 된다. 충청권 3개 시·도 공조를 재확인했듯이 충청권의 단결된 힘으로 과학벨트를 사수할 수 있다. 또 도시행정은 어느 분야든 시민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은 사안이 없다. 대전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통한 부자도시를 만드는 일이 시급한 과제다. 지역경제를 키우기 위해 내부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외부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경제가 살아나야 고용도 늘고, 예술과 문화와 교육도 부흥하기 때문이다. 대도시는 여건상 3차 산업의 서비스업 중심으로 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대전은 의료관광산업 육성이나 세계적 명품축제 개최 등 서비스산업을 고도화시킬 필요가 있다.”

-직원들과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취임 후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대전시 공무원들의 능력과 전문성이 탁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역량을 갖춰도 시민들이 신뢰하고 협조해 주지 않는다면 원활한 시정추진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직원들에게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한다. 시민과 소통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며, 민·관 협치는 민선5기 시정의 핵심 축이다. 시민들이 시를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면 민선5기에서 상당한 비약적 발전을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 늘 관심을 갖고, 참여와 협력으로 위대한 대전의 시대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정리=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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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기 정무부시장 프로필>

◆생년월일
1949년 10월 25일

◆출생지
대전시 동구

◆가족관계
부인 조영애(59) 씨와의 슬하에 1남·1녀

◆학력
대전 보문고, 충남대 법대 졸업

◆주요 경력
△1999~2003 충남 예산·공주·서산경찰서장
△2003~2004 대전 중부경찰서장
△2005~2006 충북·충남지방경찰청 차장
△2007~2009 한국교통방송 대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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