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샛별초가 인조잔디 운동장을 놓고 갈등을 빚은 가운데 올해 충북도내의 인조잔디 조성사업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5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학생들의 체육활동 등을 돕기 위해 도내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에 대한 신청을 받아 문백초, 칠성초, 운호중, 무극중, 대원고, 충주여고 등 10개 초ㆍ중ㆍ고에서 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시ㆍ군으로부터 각각 17억5천만원, 13억1천만원을 지원받는 등 모두 73억4천여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 도의회에 제출했다.

지난해 17개교에서 인조잔디 조성사업을 추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사업이 매우 축소된 것이다.

더욱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부가 올해 충북에 인조잔디 조성사업을 12곳 배정했으나 이마저도 모두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청주 샛별초의 일부 학부모들이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장기간 갈등을 겪으면서 학부모, 주민 등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학교장들이 이 사업 추진에 신중을 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교육청이 이 사업 추진 때 설문조사, 사업설명회 등을 통해 학부모, 학생, 교사 등의 사전 동의를 얻도록 한데다 해당 시ㆍ군으로부터 1억5천만원 수준의 지원을 확보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전천후로 활용할 수 있는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사업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10개교에서 추진될 것"이라며 "이들 학교의 학부모, 학생 80-90%가 인조잔디 운동장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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