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 페냐 영입 '확' 달라진 용병파워

한화 이글스가 올해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용병의 도움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다.

▲ 데이비스
유승안 감독은 올해 용병 카드를 투수력 보강 아닌 타선 보강에 사용했다.

주전 타자였던 송지만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도 있지만 지난해의 악몽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서다.

지난해 한화는 마운드 보강을 위해 에스트라다와 피코타를 영입했지만 부진을 면치 못하던 에스트라다는 5월 조기 퇴출당했다.

투수 에스트라다 대신 영입한 타자 메히아마저 타율 2할5푼에 2홈런 11타점으로 부진한 데다 타순도 9번까지 밀리는 등 '용병'으로서는 함량 미달이었다. 메히아 역시 2개월도 못 버티고 투수 기론에게 자리를 내줬다.

특급 소방수로서 기대를 모았던 마무리 투수 피코타 역시 팬과 유승안 감독의 기대치에 못 미쳐 결국 퇴출당했다.

▲ 페냐
유승안 감독은 올해 '검증된 용병' 제이 데이비스(34)와 빅리그 출신 타자 엔젤 페냐(29)를 영입했다.

데이비스-김태균-페냐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 내지는 다이너마이트 타선 부활을 꾀한 것이다.

데이비스는 지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시즌 동안 한화에서 뛰면서 이미 검증을 받았다.

한국무대에서 뛴 용병 가운데 '30(홈런)-30(도루) 클럽'(99년)에 가입한 유일한 선수다.

한화는 지난 시즌 중에도 용병으로 골머리를 앓자 데이비스에게 여러번 러브 콜을 보내기도 했지만 소속 구단과 협의가 여의치 않아 한국행이 좌절됐다.

한국야구에 대한 경험과 자신감은 그가 갖고 있는 명성만큼이나 올 시즌 그의 활약을 기대케 하는 요소다.

데이비스의 경쟁상대인 또 하나의 용병 페냐도 올 시즌 큰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해 도미니칸리그에서 뛰었던 페냐는 박찬호가 뛰었던 LA 다저스 출신이다.

지난 98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 LA 다저스에서 포수로 활동한 페냐는 빅리그 통산 타율 2할9리, 홈런 5개, 타점 23개를 기록했다.

지난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페냐는 초반 무서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팀 관계자들을 들뜨게 했지만 후반 들어 타격과 수비(3루) 양쪽에서 모두 주춤, 유승안 감독으로부터 특별훈련을 지시받기도 했다.

1·3루수, 포수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지만 한국야구에 대한 적응속도가 문제다.

올 시즌 한화는 이미 용병 농사를 짓기 위해 씨를 뿌렸다. 그 씨가 싹을 틔우고 잘 자라 가을까지 간다면 한화의 4강 진입은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