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께 천지가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때때로 붉고 노란 불길이 먹구름과 더불어 솟아나는데 유황내가 코를 찌르고 그 열기가 난로같았다. 이튿날 일어나보니 회우(灰雨·잿비)가 산야를 덮어 별천지 같았다.”

1702년(숙종 28년) 4월14일, 백두산에서 폭발한 화산을 조선왕조실록은 이렇게 전하고 있다.

문헌상에는 백두산 화산폭발이 1413년·1597년·1668년·1702년 네 차례 기록돼 있다.

그러나 지질학자들은 277만년 전 이후 모두 358회나 화산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때 ‘해동성국’으로까지 불렸던 발해가 거란 침공 불과 1개월 만에 쉽게 무너진 원인을 백두산 화산폭발과 이에 따른 기후의 한랭화로 해석한 일본 학자의 주장이 몇년 전 국내에 소개돼 관심을 끈 것이 있었다.

발해가 멸망한 926년을 전후해 백두산에 대규모 화산폭발이 있었고, 화산재가 약 1000㎞나 떨어진 일본 혼슈 북부 및 훗카이도 일원에까지 날아가 약 1~5㎝ 쌓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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