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당일 긴급회의 … 고속道 운전자에 전달 지시
100년 만에 처음이라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이날 심 지사는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심 지사가 이 자리에서 가장 먼저 지시한 것은 "고속도로에서 발이 묶인 채 먹을 것이 없어 고생하는 운전자들에게 먹거리, 모포 등을 제공하고 전 직원이 피해현장과 교통정체 구간에 나가 일손을 거들라"는 것이었다.
심 지사는 "제과점과 슈퍼마켓을 몽땅 뒤져서라도 빵과 우유, 물 등을 확보하고 차량이 들어갈 수 없으면 걸어서라도 가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심 지사의 이 같은 지시로 고속도로에 갇혀 있던 수천명의 운전자들은 그나마 허기를 채울 수 있었고 이는 타 기관·단체에 급속도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심 지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주말인 6일과 7일에도 헬기와 승용차를 번갈아 타고 교통정체가 심각한 도내 경부·호남·서해안고속도로와 거미줄처럼 얽힌 국도 상황을 점검하고 경찰과 합동으로 차량의 원활한 소통을 돕도록 했다.
승용차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논산시 상월면 대촌리 등 산골마을까지 찾아간 심 지사는 폭격을 맞은 듯 쓰러진 비닐하우스 앞에서 한숨을 내쉬고 있는 농민들의 손을 잡고 "우리 함께 다시 시작하자"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폭설 피해액이 2000억원을 넘어서자 심 지사는 지난 8일에도 고 건 국무총리와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을 만나 특별재해지역 지정과 영세농가 지원 확대, 도내 기업 지원 등을 건의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심 지사의 이 같은 행보는 40년 가까이 행정에 몸담아 온 관록에서 비롯된 것으로 위기상황에서 공복(公僕)이 주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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