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여행자 휴대품 검사 강화키로

최근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는데도 불구, 일부 계층의 과소비성 해외여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골프채를 갖고 해외에 나간 관광객은 하루 평균 23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1.1명보다 76% 증가했다.

특히 여행객이 국내에 반입하려다 적발된 고가 카메라는 7만782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1140대보다 268.1% 증가했고 세관당국에 유치된 외국산 무선전화기도 1640대에서 3570대로 117.7% 증가했다.

오디오는 1464대에서 357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7% 증가했다.

또 이 기간 중 해외 여행객으로부터 고급 주류 18만8431병을 압수,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2675병에 비해 23.4% 늘어났다.

관세청은 이에 따라 연말연시에 사치성 해외관광이 더욱 급증할 것으로 보고 16일부터 내년 2월 3일까지 해외여행자에 대한 휴대품 검사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현재(인천공항 기준) 검사비율(3.7%)에서 5%로 상향·조정하고 검사대상 여행자에 대해서는 X-레이 투시기를 통해 정밀 검사하는 한편 면세범위(미화 400달러 이하) 기준을 엄격히 적용키로 했다.

특히 주요 밀수경로로 활용되는 해외 공항에서 출발하거나 고가의 물품(금괴, 고가의 전자제품, 사진기, 명품 등)을 주로 탑재하는 항공기에 대해서는 전체 탑승객과 승무원을 대상으로 X-레이 전수검색을 실시키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올 여행수지 적자폭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사치성 관광이 급증했다"며 "건전한 해외여행 풍토가 조성될 수 있도록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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