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대전시티즌 … 구단 프런트 운영 미숙
이사회 의결 안거친 예산집행이 큰 문제
담당간부 징계 방침 법적 대응까지 고려

대전시티즌이 지난달 실시한 자체감사에서 행정절차 상 손실금액 등의 문제가 지적되며, 책임문제 등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올 시즌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구단프런트의 혼란이 혹여 팀 성적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대전시티즌에 따르면 지난 25일 대전월드컵경기장 중회의실에서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최근 3년간 구단업무 전반에 대한 감사보고가 이뤄졌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시티즌 김정수 감사와 김덕중 감사는 구단 프런트의 미숙한 행정처리 탓에 과도한 과태료를 무는 등 3억 80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번 감사보고에서는 △전직 대표이사 급여 및 임원 퇴직금 과다지급 △원천징수 누락에 따른 세금추징 △ 외국인 코치 출입국 관리법 위반 및 과태료 납부 △상설매점 및 경기장 매점 부실운영 △공식후원 용품 구단회계 미반영 △용병 분쟁 관련 △선수단 임차숙소 관리 미흡 등이 지적됐다.

더욱이 공식후원 용품 구단회계 미반영에 대한 이사회 보고 누락과 경기장 매점 운영과 관련, 1억 8000만 원의 손실을 낸 것 등 이사회 의결없는 예산집행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이사진, 모 간부 권고사직도 문제 확대 조짐

앞서 시티즌 이사진은 수차례 비공식 간담회를 열고 이번 감사결과의 책임을 물어 A간부에 대해 강도 높은 징계 절차를 밟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간부 측은 현재 이를 수락하지 않고, 이사진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것이 모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사진은 A간부에게 무조건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구단 운영에 있어 큰 힘을 발휘해왔던 만큼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라며 “또 이사진들이 김윤식 사장에게 A간부의 권고사직을 요청했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대표이사 불신임권 행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사진들은 A간부가 지속적으로 권고사직을 수락하지 않을 경우 손실금에 대한 구상권 청구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대해 A간부는 이사진들에게 소명자료를 제출했지만 이사진들의 반발만 산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표이사들까지 책임공방 휘말릴수도

문제는 이번 감사에서 지적된 문제들이 빠른 시일 내 해결되지 못하고 확대 및 장기화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현재 A간부와 이사진들은 법적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인사는 “이번 사안을 당초 A간부의 권고사직 등으로 조용히 마무리 할 수도 있었지만 A간부가 이를 거부하면서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전임 구단 대표이사들까지 책임공방에 휘말릴 것으로 전망돼 이번 사태의 심각성은 더해지고 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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