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5일훈련 차질… 숙소 눈치우기 여념

대전 시티즌도 100년 만에 내린 폭설 피해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전구단은 이번 폭설로 선수들의 훈련에 차질을 빚은 것은 물론 구단 직원들도 교통사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터키 안탈랴 전지훈련을 마치고 달콤한 휴식에 들어갔던 대전구단은 당초 5일부터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숙소에서 눈 치우기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훈련을 대신했다.

선수 숙소인 공주 클럽하우스는 지난 4일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뒤덮였다.

훈련 개시일인 5일 선수들은 운동장으로 나가는 것은 엄두도 못낸 채 이틀 동안 전술 훈련 등을 접고 청소부가 됐다.

일부 선수들은 제설장비를 사기 위해 수 ㎞나 떨어진 가게까지 뛰어 갔다 오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와 구단 직원들은 대책 회의에 들어갔고 대전에서 사실상 운동장을 사용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 10일 예정이었던 경남 남해 훈련을 앞당겨 8일 현지로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이번 폭설로 인해 구단 직원들도 갖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공주 클럽하우스의 눈사태 소식을 접한 구단 직원들이 6일 책상을 박차고 승합차에 몸을 실었다.

갈 때는 순조로웠지만 그만 돌아오는 길에 다시 눈이 내려 차에서 3시간 동안 묶여 있다가 걸어서 대전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 밖에도 직원 중 일부가 고속도로 정체로 출근에 어려움을 겪는가 하면 교통사고로 큰일을 당할 뻔했다.

교통사고를 당한 직원은 차를 폐차시켰지만 다행이 다치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의 훈련에 다소 차질이 생겼지만 남해 훈련을 앞당겨 만회하겠다"며 "올 한 해 액땜을 한 셈으로 시즌이 오픈되면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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