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한화 스프링캠프

▲ 한화 이글스의 내야 중 멀티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는 황우구(왼쪽)와 백재호가 오하우 샌트럴파크 경기장 주변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하와이(호놀룰루)=신현종 기자

한화 이글스의 스프링캠프 종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수진의 밑그림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우선 포수에는 이도형이 3할이 넘는 맹타를 휘둘러 이변이 없는 한 안방마님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이도형의 백업요원으로는 지난해 말 제대한 신경헌과 심광호가 있지만 각각 검증 기간과 부상(손등 피로골절)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내야 중 1루수에는 김태균, 3루수에는 용병 엔젤이 버티고 있다.

김태균은 전훈 기간 중 30타수 이상 타석에 들어선 선수 중 가장 높은 타율(3할3푼3리)을 보이며 유승안 감독에게 강한 믿음을 줬다. 엔젤의 경우 훈련 후반기에 들어서 삼진과 수비 실수를 연발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야구에 적응 부족으로 팀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3루를 지키던 이범호는 유격수로 자리를 옮긴 후 타율은 2할 초반대로 약간 떨어졌지만 바뀐 포지션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평이다.

마지막 남은 내야 중 2루수 자리에는 예상대로 국가대표 출신의 황우구와 백재호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황우구는 출전 기회는 적었지만 12타수 6안타(5할) 3타점의 성적이 보여주듯 화려한 컴백을 예고했다.

늘 아쉬움으로 지적되던 체력문제도 전훈 기간 혹독한 훈련을 통해 해결했고 지난해 수술한 팔꿈치 또한 재활이 끝난 것으로 팀 의료진은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6일 열린 현대와의 연습경기에서도 팀이 단 한 개의 안타도 못 뽑아내고 있던 3회,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전날 경기에 이어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백재호 역시 28타수 10안타(3할5푼7리)로 타격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이 타격감만 계속 이어진다면 한화는 2루수 자리를 놓고 시즌 내내 행복한 고민에 빠져야만 한다.

주장 이영우는 1번 타자이자 우익수로, 돌아온 용병 데이비스는 3번 타자이자 중견수 붙박이로 활동 중이다.

좌익수 자리를 놓고도 여러 명의 선수가 격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로서는 임재철이 유력하다. 임재철은 초반 이후 전 경기에 출장, 33타수 10안타(3할3리)로 맹활약하고 있다.

유승안 감독은 "전지 훈련 막바지인 만큼 포지션별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아직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한 선수도 적지 않다"며 "많은 선수들이 개막경기 혹은 그 이후에 페이스를 맞추고 있는 만큼 아직 붙박이를 정한 포지션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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