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영춘면 이재호씨 40일째 결빙마을 물공급

▲ 단양군 영춘면 백자리 최가동 마을에 40여 일째 물배달을 하고 있는 이재호 이장이 차에서 물을 내리고 있다. 단양군청 제공

한파로 수도관이 결빙돼 식수난을 겪고 있는 산골마을 주민들을 위해 40여 일째 물배달을 하고 있는 농촌마을 이장이 있어 화제다.

단양군 영춘면 백자리 이재호(50) 이장은 지난달 16일부터 매일 소백산 기슭에 있는 최가동 마을로 물배달을 하고 있다.

4가구 12명의 노인들이 사는 이 마을은 지난달 찾아 온 강추위에 지하수가 얼어붙어 먹을 물을 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한파가 계속되면서 꽁꽁 언 지하수 수도관은 해빙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되레 결빙구간이 늘어나는 상황이 지속됐다. 이 이장은 딱한 처지에 놓인 노인들을 위해 자신의 트럭으로 물을 실어다 주기로 하고 사비를 털어 대형 물통도 구입했다.

‘생명수’(?)를 가득싣고 구비구비 산길을 돌아 마을에 오는 이 이장은 최가동 마을 노인들에게는 구세주다.

이 이장은 “처음에는 며칠만 하면 해빙이 될 것 같았는데, 지하수 수도관 결빙상태가 지속되면서 벌써 40일을 넘기고 있다”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어 즐겁게 물 배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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